개장 전부터 전국 최고 경쟁률.. 인천 첫 휴양림 인기, 이유 있네
[글·사진 김병선]
인천 무의도(舞衣島)는 춤출 '무(舞)'자 옷 '의(衣)'를 쓴다. 섬 모양이 선녀 혹은 무사가 옷자락을 펄럭이며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지도를 한참 들여다봐도 섬 모양에서 춤추는 무사나 선녀는 나오지 않는다. 상상력이 부족한 탓이다. 어쩌면 개간이나 바닷물의 수위 변화로 지형이 바뀐 것은 아닌지.
여하튼, 무의도에 가려면 인천 내륙에서 영종도와 용유도를 지나 또 바다를 건너야 한다. 예전 같으면 참 먼 곳이었을 텐데, 지금은 섬과 섬이 매워져 하나의 땅이 되고 또 다른 섬과 섬이 다리로 이어졌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무의대교(2019년 개통)를 건너 무의도까지 갈 수 있다.
▲ 국립무의도자연휴양림 전경.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객실을 배치했다. (사진 국립무의도자연휴양림 제공) |
ⓒ 아이-뷰 |
얼마 전부터 무의도가 다시 한번 전국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15일, 인천시 최초로 무의도에 국립자연휴양림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개장에 앞서 6월 중순 추첨 방식으로 객실 예약을 받았는데, 경쟁률이 무려 36대 1로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중 최고를 기록하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국에서 45번째로 문을 연 '국립 무의도자연휴양림'(이하 무의도휴양림)의 총책을 맡고 있는 강호병 팀장(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신규조성팀)은 무의도가 자연휴양림 조성지로 선정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전국에 해안형 휴양림은 이곳을 포함해 네 곳뿐입니다. 변산에 최초로 조성됐고, 진도, 신시도 그리고 무의도입니다. 전국적으로 해안형 휴양림이 부족하고, 무의도가 수도권에서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죠.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연계해서 관광 시너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자연휴양림 조성지로는 이곳이 가장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전국 최초 복층으로 지은 나무집
무의도가 자연휴양림 조성지로 지정된 것은 2016년이었지만,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된 것은 2019년이었다. 무의대교가 개통된 이후부터 원활한 공사가 가능했던 것이다.
▲ 강호병 팀장은 무의도휴양림의 총책임자일 뿐 아니라 본 휴양림을 조성한 주인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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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동의 가장 큰 특징은 복층으로 돼 있다는 점입니다. 한 고객이 1, 2층을 모두 사용하는 복층 구조가 이전까지는 없었어요.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가운데 무의도에서 최초로 적용한 겁니다."
객실의 주재료는 나무를 사용했다. 높이 올린 서까래가 기분까지 올려준다. '연립동'은 외국에서 들여온 자작나무를 사용했고, '숲속의 집'은 국내 낙엽송과 편백나무로 지었다. 이 때문에 객실에 들어서면 시멘트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대신 그윽하고 향기로운 나무 향이 짙게 풍긴다.
▲ 숲속의 집 소야도. 산을 최대한 적게 깎아 숙소를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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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립동은 앞에서 보면 1층처럼 보이는데 뒤에서 보면 2층으로 되어 있다. 연립동은 국립자연휴양림 최초로 복층으로 지어졌고 소재는 자작나무를 사용했다. (사진 국립무의도자연휴양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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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문을 연 신설 휴양림이기 때문에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산책로 조성도 아직 진행 중이다. 일반 산책로와는 달리 노약자도 큰 무리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편의시설이라든지 야영장이라든지 보완할 점이 남아 있다.
객실에서 취사는 가능하지만, 밖에서 불을 피워 고기를 굽는 바비큐는 현재로서는 불가한 상태다. 또, 휴양림이 바닷가와 맞붙어 있지만 바로 진입할 수는 없다. 갯벌 체험장을 운영하는 지역 주민과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고객들의 요청을 반영해 개선할 부분과 추가해야 할 프로그램들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무의도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드넓은 바다를 모두 품고 있다. 인천은 물론 서울, 경기에서 멀지 않고 하나개해수욕장과 맞붙어 있어 앞으로 수도권 최고의 휴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사진 김병선 i-View 객원기자, rainblue1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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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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