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도 'R의 공포' 엄습..그래도 신차급·SUV·LPG는 무풍지대
‘R(경기 침체)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자 중고차 시장에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그렇지만 신차 출고 지연의 장기화로 대기가 필요 없는 ‘신차급 중고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액화석유가스(LPG)차량은 사실상 무풍지대다. 신차급 중고차는 출고 1년 이내 차량으로 주행거리가 최대 1만㎞대인 매물을 뜻한다.
출고 1년 이내 중고차 대기 없어 인기
제조사 보증기간이 아직 남아 있고, 출고 대기 없이 바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SUV(RV 포함)는 여름 휴가철 수요가 많고, LPG차는 휘발유·경유 차보다 유류비가 낮아 중고차 시세가 안정을 보이고 있다.
19일 자동차거래 플랫폼 케이카의 7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올해와 지난해 출고된 차량 중 국산의 66%, 수입의 53%가 이번달에도 지난달의 시세를 유지했다. 특히 올해 출고된 신차급 중고차의 77%(국산 78%, 수입 74%)가 지난달 시세와 차이가 거의 없었다. 중고차 시장의 주력 차령(3~7년)에 해당하는 2016~2020년 차량 중 절반 가까이(약 49%)가 지난달보다 값이 내려간 것과 비교된다.
신차급 중고차 7월까지 수요 증가
신차급 중고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던 올 2분기와 비슷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중고차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올 2분기 신차급 중고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이민구 케이카 수석애널리스트는 “전체적인 중고차 시장 분위기가 하락세인 상황”이라면서도 “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 공급난으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져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신차급 중고차의 감가 방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고된 제네시스 G80의 이번 달 중고차 시세는 지난달보다 0.5% 상승했고, BMW 5시리즈는 그대로다.
신차급 중고차는 가격이 내렸어도 하락 폭은 적은 편이다. 올해 출고된 기아 카니발(4세대)의 경우 지난달보다 0.2% 떨어졌으나, 지난해 출고된 차(0.5% 하락)나 2020년식(1.4% 하락)과 비교하면 시세 하락 폭이 양호한 편이다.
최재선 오토플러스 상무는 “출고 적체에 지친 소비자들이 바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중고차를 대안으로 보고 있다”며 “신차 품귀 현상의 장기화로 신차급 중고차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종별로 봤을 때 SUV와 LPG차량의 가격 방어가 눈에 띈다. 자동차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의 차종별 7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국산차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평균 1.3% 하락한 가운데 중형·준대형 세단의 감가 폭이 컸다. 반면 휴가철 수요를 노린 SUV(RV 포함)는 가격이 내렸어도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심지어 쌍용자동차 렉스턴(G4)은 최고 거래 가격이 전달보다 2.7% 올랐다.
기아 카니발과 쏘렌토의 최고 거래가는 소폭 하락했으나, 최저가는 각각 1.1%, 2.9% 상승했다. 수입차도 전반적으로 1% 정도 시세가 하락한 경향을 보였지만, SUV인 포르셰 카이엔의 경우 전달보다 최고 거래가는 4.3%, 최저가는 3.9% 오히려 올랐다.
LPG차량의 잔존 가치(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가격) 방어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무사고 기준으로 엔카에 등록된 2020년식 6종이 80% 후반에서 90% 중반대의 높은 잔존 가치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 아반떼 LPi(CN7)는 98%를 기록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여전히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높은 상태에서 LPG차량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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