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놓고 유럽엔 "공급보장 못해", 중국에겐 "일일공급 역대 최대"

한명오 2022. 7. 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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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스프롬이 유럽 고객에게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가스 공급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불가항력 선언'을 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러시아산 가스를 일일 기준 역대 최대치로 수입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유한공사(CNPC)와 장기 계약에 따라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중국의 수입량이 일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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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DB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스프롬이 유럽 고객에게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가스 공급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불가항력 선언’을 했다. 이에 반해 중국에 공급하는 천연가스는 전날 일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18일(현지시간) 일부 유럽 고객에 보낸 7월 14일 자 서한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가스공급 계약과 관련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독일의 러시아 가스 최대 수입 업체인 우니퍼는 “가스프롬의 서한을 확인했으나 이 요구가 부당하므로 정식으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독일 전력회사인 REW 역시 서한을 받았음에도 “상세한 내용과 법적 견해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니퍼는 지난달 러시아가 독일로의 가스관을 차단해 매일 수천만 유로의 손실을 보며 다른 곳에서 가스를 구매하고, 겨울 비축분까지 꺼내 쓰고 있는 상태다. 이 여파로 우니퍼는 독일 국책은행인 독일재건은행(KFW)에 20억 유로(2조6611억원)의 신용 대출 한도를 늘려 달라고 신청했다.

가스프롬은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1’의 정기수리 점검을 핑계로 지난 11일부터 막무가내로 가스관을 잠갔다.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에 쓰이는 가스터빈 수리를 위해 이를 캐나다로 보냈는데 제재로 반입이 안 되고 있다”며 독일로 보내는 천연가스를 60%가량 줄여버렸다.

독일 루브민에 위치한 가스관. AP연합뉴스


이에 비해 중국은 러시아산 가스를 일일 기준 역대 최대치로 수입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유한공사(CNPC)와 장기 계약에 따라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중국의 수입량이 일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5월 가스프롬은 CNPC와 가스공급 계약을 맺고 30년 동안 연간 380억㎥의 가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가스프롬은 2021년 상반기 46억1900만㎥이던 대중 가스 수출이 올해 상반기 75억㎥로 63.4% 증가했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유럽 각국 정부와 시장, 기업은 가스프롬이 밝힌 정지 기간 열흘 이후에도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오는 21일 정비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러시아가 유럽의 대러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가스관을 잠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일로 러시아와 유럽, 독일 사이의 긴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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