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친문·586 정치 실패..'이재명의 민주당'으론 변화 어려워"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서 김종민 의원이 '민주주의 제대로 못했다'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민주당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친문·586·이재명의 민주당, 3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서 “지난 1년 ‘이재명의 민주당’, 문재인 정부와 ‘친문 정치’ 5년, ‘586 정치’ 30년을 근본적으로 반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단순한 선거평가와 반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친문이 문제다, 586이 문제다, 이재명이 문제다’ 라고 싸울 필요가 없다. 모두 문제다. 모두 반성하고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정부를 주도했던 친문·586정치는 실패했다”며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는 기여했지만, 국정운영에서는 할 일을 하지 못했다. 국정 주도세력으로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았고 막아야 할 것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실패보다는 정치의 실패다. 문재인 정부도 잘한 정책이 있고 뼈아프게 잘못한 정책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친문·586 정치는 예선 탈락했다. 민심은 추진력, 현장성, 탈기득권을 기대하며 이재명의 민주당을 대안으로 선택했지만 대선과 지선을 거치면서 대안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며 “적극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지만 중도 확장력에는 한계가 뚜렷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노선에서 나타난 반성 없는 내로남불 정치, 대의보다 현찰을 추구하는 실리 정치, 민심에서 멀어지는 배타적 팬심 정치, 개인 인물에 의존하는 메시아 정치 등 기존 여의도 정치의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고 더 심해졌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대선과 지선에서 보여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민주당의 반성·혁신·통합이 어렵다. 대선 시즌 3이 되면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견제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변화된 이재명, 변화된 민주당이 필요하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 민주당’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등 27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오늘부터 매주 화요일 10차례에 걸쳐 토론회를 통해 민주당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혁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