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비극까지 언급.. 선 넘은 대우조선 하청노조 비방 카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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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삭감된 임금 회복을 요구하며 48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측 입장에 동조하는 한 공개채팅방에선 하청노동자들을 바퀴벌레에 빗대 '하퀴벌레'라고 비하하는 등 각종 막말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윤석열 정부가 하청노조 파업을 연일 "불법"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채팅방에선 "공권력이 들어와 싹 정리하라"며 법무부·경찰·노동부 등에 반복해서 온라인 민원을 넣는 집단행동까지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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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기자]
▲ 대우조선해양 직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대우조선해양지키는 모임' 공개채팅방에서 48일째 파업중인 하청노동자들에게 각종 욕설과 막말을 하고 있다. |
ⓒ '대우조선해양지키는 모임' 공개채팅방 캡처 |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삭감된 임금 회복을 요구하며 48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측 입장에 동조하는 한 공개채팅방에선 하청노동자들을 바퀴벌레에 빗대 '하퀴벌레'라고 비하하는 등 각종 막말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윤석열 정부가 하청노조 파업을 연일 "불법"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채팅방에선 "공권력이 들어와 싹 정리하라"며 법무부·경찰·노동부 등에 반복해서 온라인 민원을 넣는 집단행동까지 벌이고 있다.
해당 채팅방 이름은 '대우조선해양을 지키는 모임'으로 지난달 18일 개설됐다. 검색만 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공개방이다. 현재 모인 인원은 1000명이 넘는다. 사내 복지와 사원 이름 등 구체적인 내용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상당수 들어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카톡방에서는 상식을 넘어선 막말과 비방이 수시로 오가고 있다.
"하퀴벌레들아. 우리는 대학교 자본주의 교육을 받았고 공정 공평하게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DSME(대우조선해양) 입사를 했단다."
"비도 많이 오는데 도크 살짝 열어서 물들어오게 하면 안되나요?"
"저 개XX들 꼭 손배(손해배상) 쳐맞고 다 XX길 바라며."
"XX 공권력 들어온다니까 튀었나보네."
"공권력 들어오시고 싹 정리."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관계자는 "(카톡 내용을 보면)원청의 현장 관리자들, 직반장들이 채팅방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사람이 목숨을 걸고 감옥에 들어가 한달 가까이 농성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채팅방도 아니고 공개 채팅방에서 노조에 대한 비하와 멸시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극적인 '쌍용차 사태'까지 동원해 하청노조 비방
이 방의 구성원들은 심지어 지난 2009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큰 사회적 후유증을 남긴 '쌍용차 사태'까지 언급하고 있다. 쌍용차 사태는 경찰의 강제 진압 이후 해고노동자들이 살인적인 손배가압류에 시달리면서 노동자들은 물론 그 가족들의 죽음까지 이어져 사회적으로 큰 충격과 논란을 가져왔다. 이후 33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세상을 등졌다.
▲ 대우조선해양 직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대우조선해양지키는 모임' 공개채팅방에서 48일째 파업중인 하청노동자들에게 각종 욕설과 막말을 하고 있다. 이들은 위와 같이 감옥 농성중인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 부지회장의 사진을 맥락과 다르게 수정해 배포하기도 했다. 원본 사진에는 팻말에 '이렇게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고 적혀있다. |
ⓒ '대우조선해양지키는 모임' 공개채팅방 캡처 |
문제의 채팅방은 또 지난달 22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부에 설치된 가로·세로·높이 1미터 철제 구조물에 스스로 몸을 가둔 채 28일째 농성중인 유최안(41) 부지회장의 사진을 맥락과 다르게 수정해 배포하기도 했다. 유 부지회장이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고 쓴 손팻말 내용을 지우고 '졌다 한번 봐줄래?',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라고 적는 식이다.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은 통화에서 "최근 사측의 흑색선전 여론전이 도를 넘고 있다. 일베 수준"이라며 "분노와 노노갈등을 유발시키고 노조가 폭력적으로 맞대응하길 바라는 것 같다"고 했다.
▲ 18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이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미사를 열었다. 미사 도중 한 노동자가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
ⓒ 김성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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