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발언에..대우조선 하청노조 "공권력 투입땐 걷잡을수 없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 불법 파업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하청노조가 반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사태와 관련한 공권력 투입 가능성에 대해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대우조선과 관련해 공권력 투입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냐’는 물음에 “산업현장에 있어서 또 노사관계에 있어서 노든 사든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1번 독(dock)에서 점거 농성 중인 김형수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며 했다. 다음은 김 지부장과 일문일답.
-오늘 윤 대통령이 공권력 행사 시사 발언을 했다.
“도대체 이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 하청 노동자 삶이 어떠한지를 조금이라도 되돌아봤다면 이런 말씀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청 노동자들은 피가 나도록 목숨 걸고 일했다. 그런데 정규직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임금 받고 일하고 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임금인상이 지금 임금 인상하라는 게 아니다. 2016년도 조선업 구조조정 당시 그 당시로 되돌려 달라는 거다. 하청노동자들 상여금 다 빼앗기고 일당 삭감당하면서 대우조선 살리려고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수주받았지만 일할 노동자들이 없다. 그러면 정부가 어떤 선택 해야 하는지는 명백히 드러나 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계속 이렇게 살라고 말하고 있다. ”
-현재 교섭 진행 중인데 어떤 상황인가.
“(노사 간)입장차 분명한 건 확실하다. 오늘 오전 11시부터 5일째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하청노사 양측이) 교섭 접점을 찾았나.
“접점 찾으려 굉장히 노력 중이다. 그러나 회사가 안을 제대로 가지고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임금 부분. 계속해서 원안 고수하는 거로 알고 있다. 이 문제가 계속 자기들 주장만 일관하면 접점 찾기 어려울 거라 생각이다”
-노조에서 임금 등의 절충안 제시했다고 하던데 맞나.
“맞다. 정확한 건 이 자리에서 말씀 어렵다. 절충안 제시했다.”
-사측이 아직 이 안에 대해 입장 안내놨나.
“지금까지는 그렇다. 오늘 교섭에서 어떤 이야기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사용자 측 요구사항은 무언인가. (교섭을 위해) 농성을 먼저 풀라는 건가? 아니면 임금인상 절충안에 대한 것인가.
“임금인상 어렵고 노조 인정 어렵다는 태도다.”
-22일까지 출석요구 응하지 않으면 공권력이 행사될 가능성 높은데.
“안 그래도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서 걱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장 발부되고 공권력 행사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 펼쳐질 거라는 생각이다. 폭력적으로 사태 마무리하려는 정부가 산업은행에게 대화로 문제 해결하라고 조속히 촉구하길 부탁한다.
-23일까지 대우조선 원하청 조합원이 여름 휴가인데 그 전 타결 가능성은.
“바라고 있다. 노동자들도 50일째 투쟁하고 있고 휴가계획 다 있을 텐데. 그 안에 타협점 찾아 타결되기를 바란다.”
한편 하청지회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 대우조선 서문금융센터 6층에서 5일째 교섭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하청업체 대표는 “공권력이 투입되면 노사 모두가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 전에 노사에서 절충점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제=위성욱·김민주·안대훈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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