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상혁에 이어 '방심위' 정연주도 사퇴 압박

곽우신 2022. 7. 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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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공개 발언으로 언론노조 등 맹비난.. 권성동 "당 공식 입장"이라며 인정

[곽우신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게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인가?
"네, 공식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연주 방심위원장 사퇴 요구가 '당론'임을 인정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언론 관련 기관장을 또다시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이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언론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관련 기사: 권성동 "KBS·MBC 모두 민주노총이 좌지우지" 오늘도 기자와 싸운 권성동 "KBS·MBC 편향, 문재인 정권에 부역"). 또한 국회 관련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여당 몫이어야 한다고 나서며 더불어민주당과 갈등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방송 장악은 없다'라고 해명한 바 있지만(관련 기사: 권성동 "국힘, 언론중재법 막아... 언론 장악 계획 없어"),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이 과거 보수 정권의 방송 장악을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연주 방심위원장은 과거 이명박 정권 당시 한국방송공사 사장에서 불법으로 해임된 인물로, 보수 정권의 언론 탄압 최대 피해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대법원은 정연주 사장의 해임이 부당하다고 이미 판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제5대 방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박성중 "방심위, 괴벨스보다 심한 편파방송을 '문제없다'고 처리"
  
 박성중 의원
ⓒ 공동취재사진
다만, 이날 권 원내대표는 관련해서 추가 질문이 나오자 "자세한 건 박성중 의원에게 물어보시기 바란다"라며 답변을 떠넘겼다. 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로 내정된 박 의원은 당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겸하고 있다. 미디어특위는 최근까지 여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일부 매체와 기자들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이를 강도 높게 비난해왔다.

박성중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편파방송 봐주기 심의를 남발하는 정연주 방송통신심위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계속할 거라면 사퇴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방심위가 편향됐다는 근거로 지난 네 차례의 선거를 치르며 307건의 선거 관련 방송 심의 중 절반가량을 '문제없다'로 처리했다는 점을 들었다. "법정 제재 수준인 경고 주의 처분한 게 2.28%였다. 100건을 문제 제기하면 2건 주의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문제없음'으로 처리한 148건 심의를 쭉 보니까, 대부분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 이른바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을 일방적으로 조롱, 희화화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불공정 편파방송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사례들을 나열하며 "이처럼 김어준 등의 괴벨스보다 심한 편파 방송을 문제없다고 처리하는 방심위의 행태에 대해 국민의힘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든든한 뒷배처럼 행동하는 정연주 방심위원장은 책임지고 당장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민주당 2중대, 과방위 장악해 생명 연장 속셈"

언론노조를 향한 공격도 계속됐다. 박성중 의원은 "언론노조가 'KBS와 MBC를 민노총이 좌지우지한다'는 권성동 발언에 대해 고소했다"라며 "공영방송을 장악한 민노총 언론노조가 민주당 2중대 역할을 한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지적에 민노총 언론노조가 고발조치로 반발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들은 극단적 편향집단"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정권 지난 5년간 KBS·MBC·YTN·연합뉴스·TBS 모두 민노총 언론노조 출신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대한민국 공영방송을 주무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문재인 정권 출범 후에는 노조의 힘을 활용해서 KBS 고대영 (전 사장), MBC 김장겸 (전 사장) 등등 축출에도 나섰다"라며 사실관계를 왜곡했다. 오히려 고대영 전 사장과 김장겸 전 사장은 과거 보수 정권에 부역한 인물이라는 비판을 당시 언론계와 시민사회계로부터 꾸준히 받아왔으며, 법원은 이들의 해임이 정당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민노총 언론노조는 민주당과 한패가 돼서 국회 과방위 장악에 온힘을 쏟고 있다"라며 "정치까지 장악해 자신의 생명을 끝없이 연장하려는 속셈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 방송을 볼모삼아 정치권을 겁박하는 민노총 언론노조에 강력 경고하는 바이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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