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상어 꼬리 뜯으며 "맛있다"..中먹방 '발칵'

이주연 2022. 7. 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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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먹방'(먹는 방송)을 위해 멸종위기종인 백상아리를 요리하고 먹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현지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난충시 경찰은 '티쯔'라는 여성 인플루언서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티쯔가 백상아리를 먹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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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백상아리 먹방 의혹에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 부인
전문가 "다른 종류의 상어와 유사하나 구체적인 조사 필요"
티쯔의 먹방 영상. 웨이보 캡처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먹방’(먹는 방송)을 위해 멸종위기종인 백상아리를 요리하고 먹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현지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난충시 경찰은 ‘티쯔’라는 여성 인플루언서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티쯔는 지난 12일 현지 영상 플랫폼 ‘더우인’ 등을 통해 50㎏짜리 새끼 백상아리를 먹는 영상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백상아리는 국가 2급 보호동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이다.

논란의 영상에는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거대한 상어를 요리하고 먹는 과정이 전부 담겨있다. 요리 전 티쯔는 자신의 키만한 백상아리 옆에 누워 그 크기를 가늠해보는 모습을 보였다.

티쯔의 먹방 영상. 웨이보 캡처


이후 상어의 꼬리 부분에 매운 향신료를 잔뜩 뿌리고 구웠다. 티쯔는 이를 먹으면서 “너무 맛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또 꼬리를 제외한 남은 부위는 조각으로 잘라 향신료를 넣고 함께 끓였다.

영상의 왼쪽 상단에는 자막으로 ‘먹을 수 있도록 양식된 것(Cultivated Edible)’이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티쯔가 백상아리를 먹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티쯔는 14일 현지 매체에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헛소리를 하고 있어 변호사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매체를 통해서는 “영상 속 상어는 백상아리가 아니라 ‘훅투스(Hooktooth shark)’라는 상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수산 협회의 수생생태계 전문 위원장은 “영상 속 상어는 어린 백상아리로 보이며 중국 본토에는 훅투스 상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훅투스 상어라는 주장을 할 거면 승인이 찍힌 법적 증명서를 제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유명 과학 블로거는 백상아리와 훅투스 상어를 비교하며 영상 속 상어가 백상아리에 가까운 이유를 들었다. 훅투스 상어의 최대 몸길이는 1m로 성인 개체의 평균 몸길이는 0.6~0.9m 정도다. 하지만 영상 속 상어는 분명히 1m가 훌쩍 넘는 길이다.

(상단) 백상아리, (하단) 훅투스 상어. 지무뉴스 홈페이지 캡처


산둥대 해양학부 왕야민 부교수는 지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상 속 상어는 실제 백상아리와 매우 흡사하지만, 지역에서 훅투스 상어로 불리는 개체와도 유사해 보인다”며 “세부 사항은 농림축산국의 추가 조사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난충시 농림축산국 어업수산과는 해당 사안 현지 경찰에서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백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티쯔는 매운 음식 먹방으로 유명한 인플루언서다. 또 타조와 악어 등을 먹방 음식으로 삼는 티쯔의 ‘대담함’에 팬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멸종위기종인 상어를 먹었다는 논란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현재 티쯔의 영상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SCMP는 한국의 ‘먹방(Mukbang)’ 문화를 언급하며 과도한 양의 음식을 먹는 방송이 지난 2년간 당국의 규제를 받으면서 특이한 음식을 먹는 인플루언서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과식으로 인한 불필요한 음식 낭비를 막겠다는 정부 정책으로 이러한 먹방에 제한이 걸리자 인플루언서들이 조회수를 위해 극도로 이색적인 음식을 찾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5월에는 중국의 한 먹방 인플루언서가 멸종위기 달팽이 종인 카로니아 트리토니스를 요리하는 영상을 올려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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