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일만에 다시 7만명대"..확진자 32%가 18세이하 아동·청소년
10대는 왕성한 활동량·낮은 백신 접종률·재감염 위험 큰 변이 영향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국내에 들어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해 또다시 일주일 만에 2배로 불어났다. 하루 확진자가 7만명이 넘어서긴 지난 4월27일(7만6765명) 이후 83일 만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이르면 오는 9월 중순 하루 최대 2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지만 현재의 증가 속도라면 이 같은 수치가 빠르면 다음 주에서 다음 달 초께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 예측치보다는 재유행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한 달 보름, 전문가 예측보다도 3주가량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유행정점 한 달 이상 앞당겨지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인 지난 3월17일 62만114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 4월 중순엔 1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6월10~28일에는 19일 연속 1만명 아래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다시 1만명을 넘어선 후 13일 4만명 이상으로, 3주 만인 이날 다시 7만명대로 올라섰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병상 가동률도 다시 높아졌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14.9%로 일주일 전 9.5%에서 5.4%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지난 8일 재유행 초입을 선언할 당시 7.8%에서 불과 열흘 만에 2배 가까이 높아졌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인 BA.5다. 이달 첫주(7월3~9일) 국내 BA.5 검출률은 35.0%로 가장 비중이 큰 바이러스 종류가 됐다. 여기에 BA.5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또 다른 세부계통 변이 BA.2.75(일명 '켄타우로스')마저 최근 국내 전파가 확인되면서 유행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올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처럼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두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확진자 수가 10만명, 20만명을 돌파하는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당초 전파율이 현재보다 10%포인트 높은 41.5%일 경우 신규 확진자 수가 7월 말 3만8300명으로 증가하고 8월 말 16만1000명으로 늘어난 뒤 9월16일 20만6600명으로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미 이달 중순 확진자 수는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문가들도 BA.5가 검출률 50%를 넘는 우세종이 된다는 전제하에 8월 초중순 하루 최대 확진자를 25만~29만명으로 예측했다. 가장 많은 숫자를 예상한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감염재생산지수가 30% 증가할 경우 하루 확진자 수가 2주 후인 27일 8만1267명으로 늘어난 뒤 4주 후인 다음 달 10일엔 하루 최다 28만8546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확진자 수가 7만명을 넘어서면서 이 예측 또한 일주일가량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확진자 32%가 아동·청소년
신규 확진자 중 아동·청소년의 비중이 커진 것도 주목된다. 전날 기준 신규 확진자 중 18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32%를 기록했다. 18세 이하 연령층이 전체 인구의 15%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큰 비중이다. 신규 확진자 중 18세 이하 비율은 지난 15일부터 연일 25% 이상으로 집계되며 서서히 높아졌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하는 연령대별 확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 확진 비율이 30%를 넘긴 것은 오미크론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22일 이후 처음이다.
연령 구간별로는 0~9세 어린이보다 10~19세 청소년 확진자 비율이 더 높았다. 신규 확진자 중 0~9세는 3427명으로 13.0%, 10~19세는 5201명으로 19.8%를 차지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증가한 이동량, 낮은 백신 접종률, 재감염 위험이 큰 변이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통신모바일 인구이동량 통계에 따르면 전체 연령대에서 이달 1주차 이동량이 전주보다 늘었지만, 20세 미만에서 41만2008명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동량 증가폭이 두 번째로 큰 40대(20만6648명)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
다른 연령층보다 낮은 백신 접종률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12~19세 중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비율은 73.3%로 집계됐다. 5~11세의 경우 1차 접종률이 1.5%, 2차는 1.0%다. 20세 이상 전 연령층에서 2차 접종 완료율이 90%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면역회피력이 있다고 알려진 BA.5 변이 확산으로 재감염이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 0~9세 연령층은 이미 오미크론 BA.1이 유행한 지난 2~3월 확진자가 크게 늘어 2명 중 1명꼴로 확진된 상황인데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기준 이 연령층의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만9426명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18세 이하는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하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접종률이 낮다"면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활동량이 많은 연령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 연령대가 지난 2~3월에 코로나19에 많이 걸렸는데 이 면역이 BA.5에는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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