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준석 '차기'로 거론하는 이들도..박지현은 말렸건만"

김성훈 2022. 7. 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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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대표를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를 만류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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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지금 소생해야 하는 입장..자기 노력에 달려"
"박지현, 민주당 당대표 만류했는데..역시 젊구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사진)과 이준석 대표. 뉴시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대표를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를 만류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오후 MBN ‘판도라’에 출연해 ‘이 대표가 차기 대권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앞으로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면서도 “최근에 만난 사람이 ‘국민의힘에 특별한 차기 주자가 없지 않으냐’고 하길래 무슨 소리냐 하자 이준석 이야기를 끄집어내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를 차기 주자로)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도 있다”고 말했다.

당직에서 물러나 지방을 다니고 있는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선 “본인의 자유이기에 뭐라 못한다”며 “내가 대선도, 지방선거도 이겼는데 나를 이렇게 할 수 있느냐는 감정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라면 지난 일 잊어버리겠다. 자꾸 생각하면 정신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이 대표에게 ‘누가 기분 나쁜 소리 한다고 해서 곧바로 반응을 보이지 마라’ ‘대표는 욕먹는 자리인데 일일이 반응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충고한 적 있다”면서 “나도 비대위원장 할 때 ‘물러나라’며 우리 집 앞에서 데모까지 한 적 있었다. 그러려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과 정부가 안정되려면 반대 목소리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정당은 항상 소란할 수밖에 없다. 이를 잘 끌고 가는 것이 대표 역할이지 하나하나 반응하면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기(이 대표)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 대표는 지금 정치적으로 소생을 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어떻게 앞으로 정치적 행위를 해나가느냐가 본인의 미래에 있어 제일 중요하다”고 재차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선 여당 노릇을 못 하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돕는 게 여당 역할인데 국회 원 구성도 안 돼 있고 대표는 징계를 받아 장외에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며 “국민은 집권당이 도대체 뭐하냐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 접수처에 당 대표 예비 경선 후보자 등록을 위해 서류를 관계자에게 내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했다가 무산된 박 전 위원장을 만류한 사실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1주일 전쯤 박지현을 한번 만났다”며 “(그때) 대표라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때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지 그런 가능성이 없는데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무모한 것이라는 충고를 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리 젊은 혈기가 좋다지만 그동안 정치적으로 쌓아온 자산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그것을 어떻게 간직하고 갈 것이냐를 생각해야 하는데 간직하려는 것이 꼭 대표 출마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본인이 길거리 출마 선언하는 걸 보니 ‘역시 젊구나’(라는 걸 느꼈다)”며 웃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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