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끼고 물놀이 했을 때 벌어지는 일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수영하면 각종 안질환을 겪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콘택트렌즈가 필수품인 사람들은 수영에 앞서 렌즈를 빼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곤 한다. 그러나 바다든 수영장이든 렌즈를 착용한 채로 물에 들어가면 각종 안질환을 겪을 수 있다.

렌즈를 장시간 착용한 채 물놀이하면 각막에 산소공급이 원활해지지 않는다. 이러면 눈의 창문 역할을 하는 각막의 수분량이 증가해 각막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각막 상피가 손상될 여지도 있다. 렌즈에 물이 닿으면 렌즈와 각막 사이 윤활제 역할을 하는 수분과 단백질 막이 깨지게 된다. 이러면 렌즈가 각막에 직접적으로 밀착해 각막 상피가 손상된다.

게다가 물놀이 장소는 미생물이나 이물질의 집합소일 가능성이 크다. 그냥 닿아도 눈에 직접적으로 자극을 주는데 콘택트렌즈를 끼면 세균 및 바이러스를 렌즈와 눈 사이에 가두는 셈이 된다. 특히 요즘 날씨엔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데 포도상구균이나 녹농균이 증식하면 세균성결막염을 앓을 수 있다. 가시아메바나 아데노 바이러스 등 특정 결막염을 유발하는 병원체가 눈에 머무를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흰자위가 빨갛게 변하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으로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수영할 때 콘탠트렌즈를 껴야 한다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물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다. 특히 도수가 들어간 물안경은 수영할 때 움직이지 않아 불편감을 덜 수 있다. 각종 이물질 접촉도 막을 수 있고 실내 수영장에선 소독제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까지 차단할 수 있다.

물놀이 후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충혈, 눈곱, 통증 등이 나타난다면 결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결막염은 원인에 따라 ▲세균성 ▲바이러스성 ▲클라미디아 ▲알레르기성 등으로 나뉜다. 누런 눈물이 많이 나온다면 세균성 결막염, 투명한 눈물이 많다면 바이러스 결막염일 확률이 높다. 특히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한쪽 눈에 걸렸어도 반대쪽 눈에은 물론 가족 구성원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수건, 침구 등은 공유하지 않는다. 냉찜질, 인공눈물 등을 활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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