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인 줄"..호주서 발견된 순백색 고래, 세계 유일 알비노?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돼 온몸이 순백색을 띠는 ‘알비노’ 혹등고래의 사체가 호주 해변에 떠내려와 화제다.
17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빅토리아주 남동부 말라쿠타 해변에서 길이 10m의 혹등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고래의 사체는 이를 처음 발견한 지역 주민이 “대리석 조각 같았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하얗고 매끈했다. 이에 해당 고래 사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알비노 고래 ‘미갈루’인지 이목이 쏠렸다.
호주 원주민 말로 ‘하얀 친구’라는 뜻의 미갈루는 1991년 호주 동쪽 끝 케이프 바이런 앞바다에서 처음 발견됐다.
미갈루는 전세계에서 3마리밖에 발견되지 않은 알비노 혹등고래 중에서도 완벽하게 흰 몸체로 유명해지며 1991년 이후 매년 호주 바다에서 목격될 때마다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흰 고래 사체가 미갈루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이 사체가 2016년 발견된 미갈루의 새끼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알비노 고래가 아닌 일반 혹등고래일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맥쿼리 대학교 야생 생태학자 바네사 파이로타는 “사체 턱 주위를 보면, 따개비가 붙은 곳에 어두운색의 피부가 남아있다”며 “일반 혹등고래 사체가 바다를 떠돌며 피부가 벗겨지고 탈색되어 흰색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혹등고래는 매년 11월쯤 호주 북동부 해안의 번식지에서 남극해로 이동한다. 하지만 미갈루는 2년 전 추적 장치가 사라진 뒤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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