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SNS에 '여행' 언급이 2배로..시니어 세대 '관광성지'는?
MZ세대만 취향이 있는 게 아니다. 시니어 세대에도 저마다 좋아하는 여행이 있다.
취향이 확고하고 소셜미디어 활용에 적극적인 20~30대가 여행·레저 분야를 주도하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 않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도 50대 이상 시니어 세대의 여행 구매력이 향상했고, 체험 여행이나 한 달 살기 같은 여행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으로 보면 전라남도, 울산시, 경상남도가 여행객 중 시니어 세대의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는 티맵 내비게이션, BC·신한카드, KT 통신 데이터 등을 분석해 2019~2021년 3년간 시니어 세대의 여행을 분석했다. 우선 시니어 세대의 구매력이 많이 늘어난 부분이 눈에 띈다. 2020년 주요 백화점(롯데, 현대, 신세계)의 50대 소비 매출은 2018년 6.6%에서 20.1%, 60대는 14.9%에서 17.2%로 각각 증가했다. 여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17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가장 하고 싶은 활동 1위로 '관광(65.8%)'이 올랐다. 시니어 세대의 2021년 '여행' 관련 SNS 언급량(2만7371건) 역시 2019년(1만1257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섬, 한 달 살기, 제주 같은 키워드 언급량이 부쩍 늘었다.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어디가 인기였을까? 티맵 내비게이션 자료를 살폈다. 2019~2021년 광역 지자체별로 따져보니 전라남도, 울산시, 경상남도 순으로 시니어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담양 죽녹원, 진도 쏠비치, 여수 오동도 순으로 인기였다. 경남은 남해 독일마을, 거제 바람의 언덕, 소노캄 거제가 인기였다. 울산은 간절곶, 대왕암공원, 진하해수욕장 순이었다.
시니어 세대 안에서도 연령대에 따라 선호 여행지가 갈렸다. '예비 시니어'로 불리는 50대는 전라남도, 60대는 울산, 70세 이상은 부산 방문 비중이 높았다. 60대는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부산이 1위였으나 2021년 울산이 1위에 올랐다. 한국관광공사는 골프장과 고급호텔(아난티 힐튼 부산), 가족형 리조트(쏠비치 진도)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를 지나며 여행 목적이 달라진 점도 흥미롭다. 도보여행, 자전거 라이딩 같은 '액티비티'에 대한 관심이 2020년 9.7%에서 2021년 12.4%로 증가했고, 꽃놀이·전시·축제 등을 아우르는 '관광 활동'에 관한 관심은 2020년 25.5%에서 2021년 30.4%로 증가했다. 반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2020년 47.8%에서 2021년 37.3%로 10% 이상 줄었다.
한국관광공사 정선희 관광컨설팅팀장은 "이제는 65세 이상 시니어 세대를 역동성과 다양성을 가진 세대로 이해하고 그들이 겪는 불편을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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