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7만명대, 가파른 확산세.. 정부, 병상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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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었다.
정부는 중환자 급증에 대비해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지만 일선 병원에선 다음 달 유행 정점 전에 대비 태세를 갖추려면 시간이 빠듯하다는 입장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월 10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19일 연속 1만명 아래를 유지했으나 3주 만에 다시 7만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17일엔 신규 확진자 30만명 규모 유행에 대비해 4000병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정부·여당의 발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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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병상 가동률 열흘 새 倍 증가
유행 정점 전 준비 마치려면 빠듯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었다. 전주 같은 요일 대비 확진자가 곱절로 느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되며 유행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정부는 중환자 급증에 대비해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지만 일선 병원에선 다음 달 유행 정점 전에 대비 태세를 갖추려면 시간이 빠듯하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7만497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대 기준으로 7만명을 넘은 건 지난 4월 26일 이후 83일만이다. 일일 집계 마감까지 3시간 남긴 시점에서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일일 신규 확진자(3만7360명)의 2배에 이미 육박했다.
더블링 현상은 이날까지 16일째 이어졌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월 10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19일 연속 1만명 아래를 유지했으나 3주 만에 다시 7만명대로 올라섰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앞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7일 때 이번 주 일일 평균 확진자를 4만6051명으로 예측했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병상 가동률도 증가세다. 코로나19 전담 중증 병상 가동률은 15.2%로 전날보다 1.4% 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지난 8일 재유행 초입이라 선언할 당시 7.8%였던 것에서 열흘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준중증 병상은 16.4%에서 27.7%로, 중등증 병상은 8.7%에서 21.1%로 가동률이 상승했다.
국민일보가 수도권 8개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취재한 결과 이들 병원은 내부 지침에 따른 코로나19 병상 확보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지난 14일 45개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 병상 확보를 요청했다. 지난 17일엔 신규 확진자 30만명 규모 유행에 대비해 4000병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정부·여당의 발표도 있었다. 이는 방역당국이 애초 발표한 1400여 병상의 3배에 가깝다. 박향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의료체계 상황을 고려해 유행규모별 시나리오를 짜놓고 그에 준하는 병상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병상을 확보해야 하는 일선 병원들은 온도차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난감하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 상급병원 관계자는 “중증 병상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준중증 병상은 즉시 확보가 어렵다”며 “(유행 감소 때) 돌려보낸 간호사 등 인력을 재배치하는 일에만 한 달은 걸린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도 “호텔방처럼 문 열어서 바로 병상을 운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설비 및 인력 배치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빠듯하다”고 했다.
무작정 코로나19 병상을 늘릴 수도 없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담 병상을 따로 마련한다는 건 일반 환자를 그만큼 받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며 “오미크론 유행 때처럼 응급환자,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가 병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병상으로 가기 전 단계에서 치료제 처방 등이 빨리 되도록 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효석 송경모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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