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송' 영상 공개.. 여 "반인권적" 야 "선정적으로 자극"

신용일,구승은,김승연 2022. 7. 1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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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2019년 11월 '탈북어민 북송' 당시 현장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탈북어민 2명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갈 때 저항하는 모습과 현장 음성이 담긴 3분56초 분량의 영상이다.

한 어민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기 전 10초간 무릎을 꿇었다가 머리를 땅에 찍으며 자해하는 듯한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앞서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직원 모습이 포착되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영상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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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분계선 넘기 전 머리 찧는 등
송환에 저항하는 장면·음성 담겨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국제형사범죄법 위반, 살인, 불법체포·감금, 직권남용,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연합뉴스


통일부가 2019년 11월 ‘탈북어민 북송’ 당시 현장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탈북어민 2명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갈 때 저항하는 모습과 현장 음성이 담긴 3분56초 분량의 영상이다. 지난 12일 북송 장면 사진을 배포한 데 이어 영상까지 공개한 것이다.

영상은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1층에서 탈북어민 2명이 안대를 쓰고 포승줄에 묶인 채 2층으로 올라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남측 관계자들이 짐가방을 챙기면서 “이들이 가져온 짐이냐”고 묻는다. 두 어민은 자유의집 2층의 대기 공간에 떨어져 앉아 있다가 자유의집 후면 출입구를 통해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방향으로 이동한다.

한 어민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기 전 10초간 무릎을 꿇었다가 머리를 땅에 찍으며 자해하는 듯한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그가 군사분계선 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방향을 틀자 남측 경찰특공대원들이 “야야야” “나와봐” “잡아”라고 말하며 다급히 그를 붙잡아 일으켜 세운다. 결국 그는 호송 인원에 둘러싸여 무릎을 꿇은 채 끌려가듯 군사분계선 앞으로 이동한다. 두 어민이 북한 측에 인계되는 장면과 이들의 육성은 영상은 담기지 않았다.

앞서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직원 모습이 포착되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영상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통일부가 법률적 검토를 거쳐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여야는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광주에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것(동영상)만큼 더 정확한 증거는 없다”며 “정말로 귀순 어부의 의사에 반해서 강제 북송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한기호 의원도 “강제 북송된 정황이 낱낱이 밝혀졌다”며 “그런데도 야당은 이들이 애당초 귀순 의사가 없었다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정적인 장면을 공개해 국민 감정선을 자극하려는 취지”라며 “통일부가 그런 일을 하는 부처냐”고 반발했다. 이어 “먹고 살기 힘든데 정부가 이런 일에 혈안이 되는 것을 국민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오늘의 영상 공개는 통일부 역사에 치욕의 순간”이라며 “행정부가 권력의 도구로 전락하는 서글픈 순간의 상징으로 먼 훗날까지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용일 구승은 김승연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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