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표현 삼가야" 장제원, 권성동에 직격.. '윤핵관' 이상기류

정현수,강보현 2022. 7. 1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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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겨냥해 "말씀이 매우 거칠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당장 당내에서는 최근 권 대행과 장 의원 사이의 긴장관계와 연관시키는 해석이 뒤따랐다.

앞서 권 대행과 장 의원은 이 대표 징계 이후 지도부 체제를 어떤 식으로 가져갈 것인지를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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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적 채용' 관련 공개 비판
권 "지적, 겸허 수용" 확전 자제
지도부 체제 이견 등 갈등 불씨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겨냥해 “말씀이 매우 거칠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최근 이준석 대표 징계 수습을 위한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두고 이견을 보였던 ‘친윤(친윤석열)계 브러더스’ 사이의 미묘한 긴장관계가 해소되지 않은 모양새다. 그러나 장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권 대행과 갈등이나 불화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권 대행도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당 소속 국회의원이 이런저런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 의원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당내 의원이나 당원 비판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권 대행이 내놓았던 ‘대통령실 9급 사적 채용’ 해명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파장이 일었다. 장 의원이 공개적으로 권 대행에게 쓴소리를 한 것이다.

장 의원은 “권 대행께 부탁드린다”며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 아니라 태도를 본다”며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서도 “권 대행이 7급을 부탁했으나 9급이 됐다는 것도 저는 기억에 없다”며 “업무 능력과 이력, 선거 공헌도 등을 고려해 발탁됐고, 직급을 부여받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권 대행은 지난 15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진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모씨 채용에 대해 “내가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행은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실에)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9급 행정요원은)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등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권 대행의 사적 채용 논란 해명이 더 큰 논란을 낳자 장 의원이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장 의원은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으며 대통령실 인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당장 당내에서는 최근 권 대행과 장 의원 사이의 긴장관계와 연관시키는 해석이 뒤따랐다. 한 재선의원은 “만나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를 장 의원이 왜 공개된 SNS에서 한 것인지 의아하다”며 “최근 불거진 불화설만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권 대행과 장 의원은 이 대표 징계 이후 지도부 체제를 어떤 식으로 가져갈 것인지를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불화설을 진화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두고 두 사람 간 앙금이 아직 남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장 의원은 통화에서 “권 대행의 표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직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얼마나 매섭게 우리 당을 보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당이 재정비돼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친윤 초선의원은 “두 사람은 오랫동안 동지였고,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일등 공신”이라며 “오랫동안 한 경로로 같이 움직인 사람들인데, 이 정도 일을 갖고 갈등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현수 강보현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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