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바다 끔찍했다..미스 에티오피아의 '극한 탈출기'
‘미스 에티오피아’도 고국의 비극을 피할 순 없었다. 셀라마윗 테클레이(사진)는 2015년 ‘미스 월드 에티오피아’를 거쳐 2017년 에티오피아 대표로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서 입상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반자치주 티그라이 출신인 그는 내전을 피해 지난해 11월 목숨을 건 여정에 나섰다. 그의 탈출기를 BBC가 1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테클레이는 지난해 11월 에티오피아의 티그라이 지역을 떠나 영국해협을 건너기 전까지 약 2주간 프랑스 칼레의 숲에서 생활했다. 그는 밀수꾼들과 금액을 협상하고 경찰의 눈을 피해 밤에 보트에 타기로 했다.
테클레이에 앞서 티그라이 출신의 일행들이 첫 번째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출발했지만, 보트는 가라앉았다. 테클레이와 남은 일행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돌아갈 곳은 없었다. 테클레이는 며칠 후 출발하는 두 번째 보트에 몸을 실었다. 사람을 가득 태우고 출발한 작은 보트의 엔진이 갑자기 바다에 빠졌고, 엔진을 주우려던 티그라이 남성은 바다에 빠져 결국 살아오지 못했다.
테클레이 일행은 몇 시간 만에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그렇게 영국에 도착한 지 사흘 만에 그들을 뒤따라온 세 번째 보트 탑승자들이 모두 익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테클레이는 “누구도 절대로 바다를 건너려고 해선 안 된다. 너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에티오피아 내전은 2020년 11월 발발했다. 민간인 수천 명이 사망하고 200만여 난민이 발생했다. 테클레이는 현재 영국의 공동 주택에서 생활하며 망명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평화”라며 “평화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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