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버핏이 콕 집은 비야디, 테슬라 제쳤다

김민상 2022. 7. 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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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중국 창춘에서 열린 국제자동차엑스포에 전시된 비야디 자동차. [신화=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올해 상반기 64만여 대를 판매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드리드차·수소차) 판매 1위에 올랐다. 18일 BYD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64만4764대의 신에너지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00% 이상 성장했다.

반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봉쇄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타격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올 2분기 판매 대수가 25만4695대로 전 분기(31만48대)보다 18% 감소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 상반기 판매 대수는 56만4743대로, 비야디보다 7만6000여 대 적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BYD는 어떻게 테슬라를 따라 잡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테슬라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하이 공장이 두 달 간 폐쇄돼 피해를 봤지만, BYD는 중국 선전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데다 배터리까지 생산이 가능해 영향을 덜 받았다”고 분석했다.

워런 버핏

1995년 배터리 업체로 시작한 BYD는 전기버스와 모노레일, 승용차 시장에 잇달아 진출해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61.8%를 차지하는 ‘안방(중국 내수)’에서만 강자가 아니다. 미국과 헝가리, 브라질에선 전기버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2억3000만 달러(약 3000억원)어치 지분을 사들여 주목받기도 했다.

BYD는 지난 2016년 한국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에 국내에서 완성차를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테슬라가 조기 선점한 전기차 시장에 대해 소비자는 관대한 측면이 있었다”며 “BYD와 더불어 기존 업체들이 신차를 대거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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