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전망 줄줄이 내리는데, 완성차·정유업계는 오르네

강광우 2022. 7. 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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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국내 상장사들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인 만큼 기업의 실적 확인을 통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게 증권업계 조언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97곳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1조87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추정치(52억7606억원)보다 1.7% 줄어든 수치다.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기업은 90곳, 상향 조정된 기업은 81곳이었다(적자 기업·실적 추정치 유지된 곳은 제외).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3분기 전망은 더욱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189곳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0조4784억원으로 한 달 전 추정치(53조8933억원)보다 6.3% 줄었다. 3분기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기업은 97곳, 상향 조정기업은 73곳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디스플레이 ▶휴대폰 ▶반도체 ▶내구소비재 업종에 대한 낮아진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실적 추정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익이 11.38% 늘어나긴 했지만,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15조2124억원)보다 크게 밑돌았다.

시장에선 견고한 반도체 수요 덕분에 2분기 실적은 나름 선방했지만, 하반기부터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반도체 업황이 더욱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어든 14조6944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추정치와 비교하면 14.4% 내려앉았다.

다만 시장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질 경우,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다소 부진하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주가가 6만 원대를 회복했다. 이날도 전 거래일보다 3.17%(1900원) 상승한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1157억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보다 66.3%나 떨어졌다. 효성화학(-24.8%), 풍산(-24.1%), 넷마블(-21.7%), 롯데케미칼(-19.1%), 하이브(-17.5%), 현대미포조선(-17.1%) 등도 실적 눈높이가 다소 큰 폭으로 낮아졌다.

반면 실적 추정치가 높아진 업체도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오는 21일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는 현대차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보다 6.7% 늘었고, 22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아도 7%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한 달 전보다 6.3%, 8.1% 늘었다.

이밖에 2, 3분기 연속 실적 추정치가 상승하는 업체들로는 S-Oil, 에코프로비엠, SK이노베이션, 대한항공, 해성디에스 등이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전망이 하향으로 돌아서기 시작한 건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기업의 실적이 대외 변수로 인해 달라졌는지 꼼꼼히 비교해보고, 미래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지를 잘 살펴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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