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前팀장 "경찰청 본청, 김기현 측근 수사 진행경과 문의"

이태준 2022. 7. 1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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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울산시장 후보였던 김기현 전 시장(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측근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울산경찰청 소속 직원이 경찰청 본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취지의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장용범 마성영 김정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송 전 시장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울산경찰청 지능수사대 4팀 팀장을 역임했던 양모씨는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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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청 지능수사대 前팀장, 송철호 재판 증인으로 출석
"주말·야간 근무시, 경찰청 본청에서 연락..본청 소속 누군지 몰라"
"2018년 지방선거 관련 사건 수사상황, 경찰청에 보고되던 걸로 알아"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울산시장 후보였던 김기현 전 시장(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측근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울산경찰청 소속 직원이 경찰청 본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취지의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장용범 마성영 김정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송 전 시장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울산경찰청 지능수사대 4팀 팀장을 역임했던 양모씨는 이 같이 밝혔다. 양씨는 2018년 1월께 팀장으로 부임해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한 인물이다.


경찰 동료들은 양씨가 핵심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14일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경찰청 특수수사과 첩보 담당 경찰관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첩보 공문 발송 후 양씨에게 청와대가 출처라고 알려줬다”고 답했고, 수사팀 소속 다른 경찰들도 “양씨로부터 출처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반면 양씨는 특정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또한 이날 공판에서 검찰의 질문 공세에 답변하면서도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선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으로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판에서도 양씨는 회피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검찰이 “증인은 경찰청 본청으로부터 김 전 시장의 측근비리 수사진행에 관해 문의를 직접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양씨는 “주말이나 야간에 (근무 설 때) 전화 온 적이 있었지만 본청 소속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검찰이 “지금까지 2018년 지방선거 관련 사건을 진행하면서 수사상황이 경찰청에 보고 됐다는 것을 아는가”라고 재차 묻자, 양씨는 “들었다”고 짧게 답했다. 또 양씨는 “일반적으로 수사상황에 대한 보고서는 (울산)지방경찰청장에게 사전보고를 해야 하고 윗선에게 보고 내용을 미리 알려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김 전 시장의 측근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던 2018년은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국회의원이 울산지방경찰청 청장으로 근무하던 때다.


다만 양씨는 “당시 불거진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 박모씨의 레미콘업체 선정 외압 혐의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청장에게 보고했는지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이 “중요한 사건은 발생사실과 강제수사, 처리결과 등에 대해 사전에 (울산지방경찰)청장에 보고하도록 지침에 돼있지 않느냐”고 캐묻자, 양씨는 “중요한 사안이었으면 압수수색 영장 청구단계에서 청장에게 보고했을 것이다. 김 전 시장 사건은 경찰 내에서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답했다.


송 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2017년 9월 황 의원에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의 측근 비위를 수사해달라고 청탁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2020년 1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청와대 인사들이 중앙·지방정부의 내부 정보를 송 시장에게 넘겨줘 선거 공약을 수립하도록 돕고, 김기현 당시 시장을 낙선시키려 울산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지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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