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에 다시 검사자 북적..진단키트·상비약 수요↑
"키트·상비약 사둘까" 재확산에 움직이는 시민들
코로나19 재유행에 매주 확진자가 2배씩 늘어나는 더블링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한산했던 선별진료소와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지는 동네 병·의원에 다시 검사자들이 북적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일부 약국에선 진단키트와 상비약 수요가 늘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299명이다. 전날 4만342명보다는 1만4043명 줄었지만 주말 검사량이 줄면서 확진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주 전(11일) 1만2781명 보단 107% 늘어나면서 지난 4일부터 15일째 주간 더블링(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선별진료소와 동네 병원이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스마트 서울맵의 ‘선별진료소 혼잡도 현황’을 보면 이날 오후 2시40분 기준 노원구, 서초구, 은평구, 서대문구는 ‘붐빔’(대기시간 60분 내외), 강서구와 구로구는 ‘혼잡’(대기시간 90분 이상) 양상을 보였다.
트위터 등 SNS에도 일부 선별진료소의 긴 대기 줄의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이날 트위터에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도 다시 줄을 선다”며 긴 대기 사진을 올렸다.
신속항원검사(RAT)가 진행되는 동네 병·의원도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주말에도 검사 수요는 늘어나는데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병·의원이나 선별진료소가 많지 않아 월요일 오전 검사자가 몰린 탓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한때 전국 218곳에 운영됐던 임시 선별검사소는 현재 전국에 단 3곳에 불과하다. 특히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60세 이상 고령자, 밀접접촉자 또는 해외입국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에만 한정된다. 만 59세 이하 일반인은 증상이 있어도 PCR 검사를 바로 받을 수 없고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인근 병·의원을 찾아야 한다. 동네 병·의원도 주말 오후나 공휴일엔 상당수 문을 닫아 검사와 진료를 받고 싶어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날 오전 경기도 안양의 한 이비인후과를 찾은 30대 이모씨는 “아이가 전날부터 몸이 안 좋아 신속항원검사를 하러 왔다”며 “지금은 음성을 확인해 다행이지만, 주말에는 아이가 아파 (코로나가 아닌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은 40대 김모씨는 “지난주에만 해도 병원에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대기 환자가 굉장히 많아졌다”며 “앞에서 벌써 수 명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대기 중인데 한 공간 안에 있다보니 불안하다”고 했다.
약국에서도 발 빠르게 진단키트나 상비약을 구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 박모씨는 “콜대원 등 종합감기약의 경우 어린이용은 수급 상황이 원활하지 않아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진단키트도 일시적으로 동나 손님들에게 진단키트 입고 날짜를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진단키트 수급 불균형 문제는 코로나19의 유행 규모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유통 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자가진단키트 재고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자가검사키트 업체의 현재 재고·보유량은 4429만명분으로 집계됐다. 또 10개 제조업체는 주간 최대 4000만명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첫째 주(7월 3∼8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량 178만명분이다.
식약처는 “현재 재고·생산량과 판매량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수급 상황은 원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학회가 공동 운영하는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가 최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감염재생산지수가13일보다 30% 증가할 경우 일일 확진자는 2주일 뒤인 7월 27일 8만1267명, 4주일 후인 8월 10일에는 28만8546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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