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방송 노조원 "이강택 대표 사퇴해야"..시의장 "시민, TBS 불신임"

문희철 2022. 7. 18. 16: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강택 TBS 대표이사가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TBS 교통방송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교통방송(TBS) 내부에서 이강택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의회가 TBS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발의한 지 약 보름 만이다.

18일 TBS 양대 노조에 따르면, TBS 노조는 최근 조합원을 상대로 각각 설문조사를 했다. 교섭단체인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노동조합(제1 노조)은 지난 10일 207명의 조합원에게 이강택 대표 사퇴 여부를 물었다. 투표 결과 139명 중 78.4%(109명)가 이 대표 사퇴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사퇴 반대 의견은 21.6%(30표)에 그쳤다.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노동조합 설문조사 결과. 그래픽 박경민 기자


제1노조원 78%, 대표 사퇴 찬성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제2노조)도 비슷했다. 제2노조는 지난 13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향후 TBS 노조의 투쟁 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설문 결과, 응답자 64명 중 62.5%(40명)가 ‘언론 탄압 프레임으로 투쟁하는 동시에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15.6%(10명)는 '이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반면 ‘언론 탄압 프레임으로 투쟁해야 한다’는 의견은 21.9%(14명)에 그쳤다.

설문조사에 대해 TBS 제2 노조는 “내부 정리(이 대표 사퇴)가 우선인지, 외부 투쟁(언론 탄압 프레임)이 우선인지에 대해 조합원 의견을 모은 것”이라며 “일단 외부 투쟁도 중요하지만, 이강택 대표이사가 사퇴를 포함해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조합원이 다수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TBS 제1 노조와 제2 노조는 지난 14일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연대 투쟁을 선언했다. TBS 제1 노조는 “조만간 양대 노조가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조율 중”이라며 “성명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노조 공식 의견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노조 TBS지부 설문조사 결과. 그래픽 박경민 기자


이강택 “서울시·서울시의회에 분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뉴스1]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지난 4일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을 발의했다. TBS에 서울시가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이 골자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시민에게 신뢰를 잃은 TBS에 대해 시민 대표기구인 시의회가 방치하면 직무 유기”라며 “11월 정례회 이전에 임시회를 한 차례 더 열어 TBS 조례안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도별 서울시의 TBS 출연금. [중앙일보]

서울시의회가 발의한 TBS 지원 폐지 조례안 유예기간은 조례 공포 후 1년이다. 올해 기준 서울시가 TBS에 주는 출연금(320억원)은 TBS 전체 예산의 약 70%를 차지한다.

서울시의회의 TBS 지원 폐지 조례안에 대해 이강택 대표는 지난 8일 사보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서울시의회가 TBS를 억압하며 힘을 휘두르는 것에 분노한다”며 “거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 임기는 2023년 2월까지다.

앞서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TBS 종합감사 결과,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료 지급 등과 관련해 ‘기관 경고’를 결정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법정 제재 후속 조치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이강택 대표에게 ‘기관장 경고’조처했다. 종합감사결과에 대해 TBS는 “감사결과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오는 25일 전까지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