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잇단 악재에 "민주당, 제2광우병 사태 획책"

곽우신 2022. 7. 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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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채용·경찰국 신설' 논란에 공격적 대응.. '탄핵' 언급되자 '음모론 프레임' 맞불

[곽우신 기자]

"이걸 딱 보는 순간 MB 정부 초기에 소고기 촛불 시위 기억하시죠? 그거의 데자뷔 아닌가?" -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마치, 제2의 광우병 사태를 획책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 지경이다." -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이 최근 여러 악재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을 '제2의 광우병 사태'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부터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관련 논란까지, 야권의 비난이 너무 과도하다는 게 그 요지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초기, 정권에 큰 악재가 됐던 '한미 FTA'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이를 '음모론'에 기초한 반발로 프레이밍하며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모양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탄핵'을 언급한 데 대한 맞불 성격으로 보인다.

나경원 "거짓말로 국민 호도해 MB 정권 초기 국정동력 떨어트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월 24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국민과 원팀' 수원 집중 유세에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소속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일부 요인은 분명히 우리 여권이나 대통령실의 잘못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야권의 국정 동력을 좀 발목 잡고 끌어내리려고 하는 이러한 모습이 좀 지나치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에는 탄핵 이야기까지 꺼내고 있다. 저는 정말 깜짝 놀랐다"라며 "야권이 탄핵 얘기까지 하면서 이렇게 국정 동력을 흔드니, 뭘 새롭게 국정을 정상화하고 개혁하기가 굉장히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민석 의원 등 민주당 일각에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탄핵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논란을 거론하자 나온 반발이었다.

나 전 원내대표는 "글로벌에서 시작된 여러 가지 위기가 있는데 야당이 해도 너무한다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과거 한미 FTA 반대 촛불시위를 언급했다. 진행자가 '시위나 집회는 아직 없지 않느냐'라고 묻자, 그는 "그것과 똑같은 형식으로 하지는 않겠죠"라면서도 "그런데 기억하시잖느냐. 미국산 소고기 먹으면 뇌에 구멍이 숭숭 나느니 하면서 온갖 정말 거짓말로 다 국민들을 호도하고, 그렇게 해서 MB 집권 초기에 국정 동력을 확 떨어뜨렸잖느냐"라고 답했다.

또한 "이제 보니까 사적 채용이니 이제 그걸 국정조사 하자고 그러면서 시작을 하는데, 야당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탈북 어민 북송 문제와 함께 대통령실 친인척 및 지인 채용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한 지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걸 사적 채용 프레임으로 씌우는 것에 대해서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지금 지인 아들이라고 채용됐다는 분들이 다 보면 캠프 때부터 일을 했다는 거다. 그런데 그걸 갖고 사적 채용이라고 쓴다?"라고 되물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는 어땠는지 한번 묻고 싶다. 그걸 다 공개 채용을 했었는지"라며 "이런 거를 붙잡고 늘어지는 걸 보면 참 고약하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만희 "민주당, 국민들께 과장·침소봉대... 아주 자극적인 선동"
  
 6월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주최 '경찰의 민주적 운영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찰행정지원부서 신설 정책토론회'에서 이만희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비슷한 언급은 같은 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로 내정된 이만희 의원의 입을 통해서도 나왔다.

이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행안부 경찰국 신설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행안부 장관의 법상 정해진 권한 행사를 위한 현직 경찰관 위주의 소규모 보좌 기관 설치를 둘러싸고, 그 도입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면서 '과거 치안본부 부활이다', '경찰장악 기도다', 심지어는 '대국민 선전포고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거다'라는 등 허위사실이나 다름없는 자극적인 선동으로 윤석열 정부를 음해하고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는 데 혈안이 돼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치, 제2의 광우병 사태를 획책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 지경"이라는 주장이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 의원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그 말씀을 한 것은 몰랐다"라면서도 "제가 그런 용어를 쓰게 된 것은, 행안부 장관의 법상 정해진 업무를 보좌하기 위한 16명 규모의 조직을 설치하는 걸 놓고 '대국민 선전포고다', '국민적 저항에 부닥칠 거다', 이런 용어를 쓰는 거를 보면서 (쓰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광우병 사태를 돌아보면, 그 때는 이런 말도 많이 나왔잖느냐.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뇌에 막 (구멍이) 뚫린다'"라며 "심지어 이걸 믿은 어떤 중학생은 '더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절규한 것을 기억한다"라고 떠올렸다. "경찰국 설치를 둘러싸고 (민주당이) 국민들한테 말씀드리는 내용들이 과장되고, 침소봉대하고, 말 그대로 자기들이 집권 시에는 밀실행정 문제가 없었다는 듯이 호도하는 모습들이 아주 자극적인 선동이라 생각한다"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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