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2주만에 최다 확진자..위중증 한 달만에 80명대, 병상 가동률 뛰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단위로 두 배씩 증가하며 '더블링' 되는 현상이 보름째 이어지고 있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위중증·사망자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정부는 현재 확보된 병상으로도 대응에 여유가 있다고 밝혔지만, 확진자 수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늘고 있고 병상 가동률도 빠르게 차오르면서 과거의 병상 부족 상황을 또다시 맞닥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중증 한 달 만에 80명대…서울 준중증 병상 가동률 50% 넘어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 6299명으로, 월요일 기준 12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중 해외 유입 사례는 319명으로 전날보다 14명 늘어 이틀 연속 300명대를 보였다.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지난 11일(1만 2681명)의 2.1배, 2주 전인 지난 4일(6248명)의 4.2배로 늘어, 주 단위로 확연하게 ‘더블링’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저점을 보인 3주 전인 지난달 27일(3423명) 대비 7.7배로 뛰었다는 것도 함께 고려하면, 3주째 신규 확진이 2배→4배→8배 식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주 4만 명을 넘었던 확진자 규모는 이번 주에는 8만 명까지 닿을 가능성도 있다.
신규 확진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사망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새로 발생한 위중증 환자는 81명이다. 60~70명대였던 위중증 환자 수가 80명대로 올라온 것은 지난달 17일(82명) 이후 31일 만이다. 사망자도 11명 발생해,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재택치료자 역시 18일 0시 기준 22만 504명으로, 5만 명 대였던 2주 전 대비 4배 이상 많이 증가했다.
재유행 확산세에 따라 병상 가동률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17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1429개 중 217개가 사용 중이며, 병상 가동률은 15.2%다. 1주 전 가동률(9.1%)보다 6.1%p 늘어난 수치다. 준증증 병상 가동률은 27.7%,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21.1% 수준이다. 역시 일주일 전보다 각각 8.8%p, 6.9%p 뛰었다.
병상이 차오르는 속도에는 지역 간 격차도 나타났다. 이날 비수도권에서 준중환자를 치료하는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39.2%로 절반가량 차올랐다. 또 수도권 전체로는 준중증 병상 가동률이 23.6%로 나타났지만, 서울의 경우 195개 병상 중 99개 병상을 사용하고 있어 병상 가동률은 5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 "병상 확보, 속도감 있게 준비해야"
정부는 병상 가동률에는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재유행 방역·의료대책을 발표하면서 "현재 확보 중인 병상으로는 하루 확진자 14만 6000여명 수준까지 대응이 가능하다"며 "확진자가 20만 명까지 늘어날 것에 대비해 1405병상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4일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과 전국 45개 상급종합병원장과 간담회를 열고 병상 재가동과 관련된 의료체계 점검에 들어갔다. 이기일 복지부 제2차관은 이 자리에서 "재유행 국면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는 고위험 중증환자가 신속히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의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치료역량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다만, 확진자 수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늘고 있는 만큼 정부가 병상 확보에 지금보다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이달 초 하루 확진자가 약 15만∼2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지만, 코로나19 병상 보유량은 아직도 5000여개에 머물러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순히 전체 병상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서 "중환자 병상 확보가 위중증·사망 피해를 최소화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환자 병상은 1080개로, 전체 병상의 5분의 1 수준이다. 중증 환자 치료에는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나 투석, 인공호흡기 등 장비와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 엄 교수는 "중환자 병상은 환자가 퇴원하거나 사망하거나 마련이 되기 때문에 병원으로서는 최소 2~4주 동안의 준비 기간이 걸린다"면서 "이런 부분을 염두 해두고, 정부가 선제적으로 속도감 있게 병상 확보에 나서야지, 그렇지 않으면 7월 말 10만 명 전망이 현실화하면 병상 부족의 위기를 또다시 맞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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