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일부, 탈북어민 판문점 북송 '3분 56초' 공개

송태화 2022. 7. 18. 15: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통일부가 2019년 11월 탈북어민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될 당시 촬영된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약 4분 분량의 영상에는 탈북 어민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지 않으려고 저항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검은색 점퍼를 입은 어민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땅에 찍으며 자해를 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2019년 북한 어민 송환 사건 동영상 공개
3분56초 분량. 북한군 인계 모습에 음성도
2019년 11월 판문점에서 탈북 어민 2명을 북한으로 송환할 때 어민 1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지 않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통일부 제공

통일부가 2019년 11월 탈북어민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될 당시 촬영된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약 4분 분량의 영상에는 탈북 어민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지 않으려고 저항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은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재생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검은색 점퍼를 입은 어민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땅에 찍으며 자해를 하고 있다. 그 옆에 있던 호송 담당자들이 “야야야야”, “나와봐”, “잡아” 등의 이야기를 하며 그를 일으켜 세운다. 이 어민은 호송 인력에 둘러싸여 무릎을 꿇은 채 기어가듯이 군사분계선 앞으로 이동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가 북한 측에 인계되는 장면은 영상에 포착되지 않았다.

다른 어민 1명은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호송 인원에 둘러싸인 채 걸어 나와 특별한 저항을 하지 않은 채 군사분계선 쪽으로 이동했다. 이들이 가져온 짐가방을 챙기면서 “가져온 짐이냐”고 묻는 우리 측 인사들의 음성도 담겼다.

이 영상은 공식기록용으로 촬영된 것이 아니라 업무상 관련이 있는 직원이 개인적으로 찍어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모자이크 처리까지 해서 북한 어민들의 음성이나 당시 이들의 표정, 자해에 따른 부상 정도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영상 촬영자가 “통일부 직원”이라고 밝히며 영상 촬영 배경과 촬영자 동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법률 검토가 끝나는 대로 설명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영상 존재가 뒤늦게 알려진 상황에 대해선 “7월12일에 통일부가 국회에 제출한 관련 사진을 보면 일부 인원이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후 영상을 확인하고 제출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1일 탈북어민 북송에 대해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다음날인 12일 북송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 10장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북한이탈주민법)은 송환 근거가 될 수 없으며, 북한 주민의 추방을 직접 규정하는 법률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측은 통일부가 이 사진을 근거로 문재인정부에서 해당 어민들을 강제 북송했고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어민들이 북한 주민 16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흉악범인 점, 이들이 귀순의사가 없었다는 점, 한국 법률이 이들을 처벌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정당한 송환이었다며 맞서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