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쇄하든지.." 서류놓고 간 박지현, 민주 "접수 불가"

서민철 2022. 7. 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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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 28 당 대표 예비경선 후보 등록을 시도했지만, 당이 서류 접수 자체를 거부하며 무산됐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오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겁하고 또 비겁하다"며 "후보 자격 미비로 서류 접수가 안 된다는 당 선관위의 태도는 부당한 문전박대다. 후보 접수도 안 된 상황인데 선관위가 제 후보 자격을 이미 살펴봤다는 것인가"라며 당의 결정을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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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접수처에서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 28 당 대표 예비경선 후보 등록을 시도했지만, 당이 서류 접수 자체를 거부하며 무산됐다.

박 전 위원장은 18일 오전 11시쯤 국회 의원회관 348호를 찾아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하려 했다.

그러나 접수처 관계자는 박 전 비대위원장에게 “당직 선출 규정에 따라 피선거권 자격요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서류 접수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에 “서류를 받아보고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이 관계자는 “당직 선출 규정에 따른 자격 미비인 부분은 저희가 다 알고 있다”며 접수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박 전 위원장 측 인사는 “위원장님 입당 날짜가 언제인지는 아느냐. 서류를 접수하고 검토해야 미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지, 거부부터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예비후보 등록 신청 접수처에서 중앙당 관계자에게 ‘당대표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접수처 측과 대치가 계속되자 박 전 위원장은 “받아보시고 당이 알아서 해달라. 파쇄하든지 접수하든지 그건 당에서 처리할 일”이라며 서류 봉투를 놓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접수조차 안 될 것이라는) 내용은 어느 정도 전달받은 상황이었다”면서 ‘후보 등록이 된다고 해도, 내부 의사 과정에서 의결이 안 된다면 수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 결정에는 따를 예정”이라고 답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는 “생각을 많이 해보려 한다”며 “일단 책을 집필하고,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전당대회 출마 조건으로 ‘권리당원 6개월 이상 당비 납부’ 기준을 들며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이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선관위에 확인해본 결과 접수 자체가 안 된다”며 “자격 미비로 접수가 안 되는 것”라고 밝혔다.

이어 ‘당무위에서 공식 안건으로 논의해달라’는 박 전 위원장의 주장과 관련해선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당무위 회의 때 의견을 수렴한 적이 있다. 당무위 공식 안건으로 올라오는 부분은 맞지 않고, 이미 당의 입장은 결정된 거 같다”고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오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겁하고 또 비겁하다”며 “후보 자격 미비로 서류 접수가 안 된다는 당 선관위의 태도는 부당한 문전박대다. 후보 접수도 안 된 상황인데 선관위가 제 후보 자격을 이미 살펴봤다는 것인가”라며 당의 결정을 거듭 비판했다.

서민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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