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때 달랐던 금리역전 효과

지연진 2022. 7. 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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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DB투자증권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부터 현재까지 한미 금리역전은 모두 3차례 이뤄졌다.

우선 1990년대 미국은 달러 강세 기반의 장기 호황에 따라 1990년 후반부터 물가상승이 나타났는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연속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1999년 한미 금리역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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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 과거 사례 3차례 분석
금리역전 이후 2차례 하락장
"국내 증시 상승기 역전..지금과 달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최소 '자이언트스탭(기준금리 75bp 인상)'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 가운데 과거 한미 금리역전 시기에 국내 증시는 대체로 하락장이 나타났다

18일 DB투자증권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부터 현재까지 한미 금리역전은 모두 3차례 이뤄졌다. 우선 1990년대 미국은 달러 강세 기반의 장기 호황에 따라 1990년 후반부터 물가상승이 나타났는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연속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1999년 한미 금리역전이 발생했다. 당시 국내 증시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직후 경기가 회복하며 가파른 상승장을 보였지만 금리 역전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두 번째는 2005년 8월부터 2007년 9월까지 한미 금리 역전이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은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는 호황이 계속된 시기로, 수요가 급증하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미국은 2004년부터, 한국은 2005년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한국 금리 인상이 한 박자 늦으면서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 하지만 이후 국내 주시시장은 더욱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다. 미국은 2015년 말부터 금리 정상화를 내세워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수출에 타격을 입은 한국은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라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는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다만, 과거 한미 금리역전 시기에 국내 증시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금리 역전의 경우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의 하락세 속에서 이뤄지는 만큼 유례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사례에서 한미 금리역전이 이뤄질 당시의 한국 주식시장을 보면 직전까지 주가 상승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하락은 상당해 후행 주가수익비율(Trailing PBR)이 0.9배에 머물고 있어 이미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한 만큼 과거 사례에 빗대어 한국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을 예단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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