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직무대리 "관리자나 간부라는 용어·자세 버려달라"

최석진 2022. 7. 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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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 직무대리(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검찰사무관 승진자들에게 관리자나 간부라는 용어와 자세를 버려줄 것을 당부했다.

이 차장검사는 18일 '검찰사무관 승진 및 대검 전입인사' 환영사에서 검찰 앞에 놓여 있는 '국민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검찰에 입문해 20여년, 길게는 30년이 넘도록 국민을 충실히 섬겨, 사무관으로 승진해 대검에 전입한 여러분을 축하하고 환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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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 직무대리(대검 차장검사)./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이원석 검찰총장 직무대리(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검찰사무관 승진자들에게 관리자나 간부라는 용어와 자세를 버려줄 것을 당부했다.

이 차장검사는 18일 '검찰사무관 승진 및 대검 전입인사' 환영사에서 검찰 앞에 놓여 있는 '국민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검찰에 입문해 20여년, 길게는 30년이 넘도록 국민을 충실히 섬겨, 사무관으로 승진해 대검에 전입한 여러분을 축하하고 환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무관이 되고 나면 흔히 ‘중간 관리자’ 또는 ‘중간 간부’라고 불린다. 여러분도 ‘이제 실무에서 손을 놓고, 후배들을 지휘·감독하는 관리자이자 간부로서 일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검찰 앞에는 ‘국민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며 "이를 위한 유일한 길은 초심과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므로, 여러분께 검찰에 첫 출근하던 때를 다시 떠올려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관리자’라는 용어와 자세를 버립시다"라며 "검찰 업무는 누가 누구를 관리·감독하는 것이 아니다. 검찰 구성원 1만명 모두가 자신의 일을 스스로 찾고, 먼저 나서서, 미루지 않고 책임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간부(幹部)’라는 용어와 자세를 버립시다"라며 "검찰 구성원에 ‘줄기(幹)’와 가지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우리 모두가 힘차게 일하는 뿌리이고, 줄기이며, 함께 보람을 맛보는 꽃이고, 열매다"라고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외과의사가 손에서 메스를 놓는 순간, 중식 요리사가 손에서 무거운 웍(Wok)을 놓는 순간 더 이상 현업의 프로페셔널이라 할 수 없다"며 "현장에서 직접 몸과 마음을 다해 뛰지 않고 후배들이 만든 서류를 검토하고 보완하기만 하면 프로페셔널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펜을 쥐고 타이핑을 하며, 후배들을 독려하고, 상사와 토론을 통해 소통하고 해결책을 찾아내 실행하는 역할, 바로 그 역할이 여러분을 프로페셔널로 만드는 것이고, 국민의 믿음을 얻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차장검사는 "어려운 때일수록 초심과 기본으로 돌아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최선을 다합시다"라며 "그것이 검찰의 존재이유이고 사명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겨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는 말로 환영사를 마무리했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5급 이상 검찰 공무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18일자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대검 정보관리담당관실에도 5급 이상 수사관 1명이 충원됐고, 다음주 6급 이하 수사관 인사에서도 인력이 추가 보강될 예정이다.

앞서 추미애·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은 대검의 수사 정보 조직을 계속 축소시켰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수사정보정책관실의 부활을 예고한 바 있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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