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당기는 직장인들 "거리두기 전에 다녀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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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재민씨(35)는 8월에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가 다음 주로 바꾸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가족과 논의한 끝에 2주를 앞당긴 것.
박씨는 "휴가 일정을 갑자기 바꿔 회사에 눈치도 보이고 업무를 맡아주기로 했던 직장 동료에도 미안했다"면서도 "정부가 거리두기 부활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최근 상황이 심각한 것 같아 일찍 휴가를 다녀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여름휴가를 앞당겨 다녀오려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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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에서 국내로 대체
급증한 휴가비 부담은 여전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직장인 박재민씨(35)는 8월에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가 다음 주로 바꾸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가족과 논의한 끝에 2주를 앞당긴 것. 박씨는 "휴가 일정을 갑자기 바꿔 회사에 눈치도 보이고 업무를 맡아주기로 했던 직장 동료에도 미안했다"면서도 "정부가 거리두기 부활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최근 상황이 심각한 것 같아 일찍 휴가를 다녀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내부부인 손민정씨(32) 부부는 해외여행을 국내여행으로 대체한 경우다. 8월 중순 부부가 함께 필리핀으로 골프 여행을 가려던 계획이 코로나19 때문에 차질이 생겼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증가하자 ‘해외 여행 및 다수 밀집 지역 방문은 자제를 요망한다’는 사내 공지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결국 손씨 부부는 필리핀행 항공권을 취소하고 이번 주 제주도 여행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손씨는 "확진자 수가 많아지면서 해외 여행에 제한이 생길 것 같아 미리 마음을 비웠다"면서 "마음 편하게 제주도라도 다녀오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여름휴가를 앞당겨 다녀오려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더블링(전주 대비 확진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현상)으로 사실상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일상 생활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3일 여름 재유행의 정점 시기를 8월 중순~10월 중순으로 예상하며 하루 최대 15만~20만명 규모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존 변이보다 센 것으로 알려진 BA.5 변이와 ‘켄타우로스’(BA.2.75) 변이가 유행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하루 30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월 또는 그 이후로 여름 휴가를 떠나려던 이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경우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4월 이후 코로나19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야외 마스크 착용이 폐지되는 등 방역지침이 대폭 완화됐다. 또 해외여행 가능 국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적모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장 재시행하지는 않지만, 유행 상황에 따라 선별적·단계적으로 도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각 나라의 입국조건이 다시 까다로워질 경우 해외여행의 문은 다시 좁아질 수 밖에 없다.
국내로 눈을 돌려도 급증한 휴가비는 부담이다. 제주도 항공권은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정도 올랐다. 대표 휴가지인 제주도는 물론 부산, 강릉, 여수 등 지역은 숙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호텔 숙박료는 7.7%, 국내단체여행비는 10.4%, 해외단체여행비 역시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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