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2.7m' 6평짜리 집무실..폰번호도 공개한 도지사의 파격
김영환 충북지사가 도지사 집무실 크기를 4분의 1로 대폭 줄였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직원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자신의 집무실을 회의실로 바꾸고, 새 집무실은 도지사 접견 준비를 위해 활용하던 20㎡(약 6평) 크기의 작은 공간을 쓰기로 했다. 종전에 썼던 도지사 집무실은 88㎡(26.6평) 크기였다. 김 지사는 취임 후 회의 공간이 부족한 직원과 소통을 위해 기존 집무실 자리를 내줬다고 한다.
충북도는 김 지사의 새 집무실에 탁자와 회의용 테이블을 놨다. 새 집무실은 폭 2.7m, 세로 7.5m로 도지사 접견을 위해 외부인사 등이 잠시 머물던 공간이다. 회의용 테이블 의자를 뒤로 밀면 사람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작다. 김 지사는 “공무원 복지 개선이 곧 도민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만든 회의실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회의하면서 ‘도민을 신나게’ 만들어 줄 아이디어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8월 중으로 새 집무실에서 복도로 직접 통하는 출입문을 만드는 등 일부 시설을 고쳐서 효율적인 집무 수행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취임 전 관사(아파트)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탈권위주의적 행보로 시선을 끌었다. 이시종 전 충북지사는 2010년부터 충북도가 3억6510만원을 주고 매입한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에 있는 아파트 관사를 12년간 사용했다.
김 지사는 “도정을 수행하면서 소중한 세금을 한 푼도 허투루 쓰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8000만 원이나 드는 리모델링이 필요한 도지사 관사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청주의 한 아파트에 월세 계약을 맺고 출퇴근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관사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김영환 휴대전화번호도 공개
김 지사는 도민과 활발한 소통을 위해 문자 전용 휴대전화 번호를 지난 13일부터 도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도민은 민원 내용과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 도정 개선사항을 김 지사에게 문자로 보낼 수 있다. 도는 수신 문자에 대해 김 지사 명의로 이른 시일 안에 순차적으로 답변할 계획이다.
시급한 사안은 관련 부서 담당자와 직접 현장을 방문해 함께 해답을 모색할 예정이다. 처리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내용은 민원인에게 민원처리 방향을 먼저 안내할 생각이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 등 누리소통망(SNS) 채널을 통해서도 도민과 대화하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꼼꼼히 청취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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