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6.7% 떨어진 원화..환율 불안 여전

문제원 2022. 7.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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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8일 다시 131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서 급등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소비 개선세와 물가 피크아웃 시그널에 달러 강세가 소강상태를 보였다"며 "오늘 환율은 하락 출발 후 1310원 중반 구간에서 안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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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거래일만에 1310원대로
Fed '1%p 인상' 기대감 약해지며 주춤
다만 경기불확실성 큰 만큼 환율불안 여전
원화 6월 이후 6.7% 하락..주변국보다↑
15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8일 다시 131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서 급등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다만 세계 경기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다시 환율 변동폭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보다 7.8원 내린 1318.3원에 출발했다. 지난 15일 1320원을 돌파하면서 13년2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가 1거래일만에 다시 131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19~132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이 하락 출발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약해진 영향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면 경제의 약한 부분이 불필요하게 노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연준 당국자들 역시 금리인상 속도가 최근 빨라진 것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와 비교해 달러 가치를 산출하는 달러인덱스는 약 20년 만에 108.06까지 올랐다가 다시 107선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0% 오르며 증가세로 전환한 것도 경기침체 우려를 다소 진정시켰다.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면서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경기 전망을 보여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소비 개선세와 물가 피크아웃 시그널에 달러 강세가 소강상태를 보였다"며 "오늘 환율은 하락 출발 후 1310원 중반 구간에서 안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물가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환율 변동폭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해 12월31일부터 올해 7월17일까지 각국 화폐의 달러 대비 하락폭을 살펴보면 원화는 10.35% 떨어졌다. 일본 엔화(-16.87%), 영국 파운드화(-12.29%), 유럽 유로화(-11.35%)에 비해선 하락폭이 크지 않지만, 지난달 이후로 보면 원화가 6.70% 떨어져 엔화(-6.02%), 파운드화(-4.98%), 유로화(-5.28%) 등보다 절하폭이 컸다.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장에서는 다음 심리적 저항선인 1350원까지 원·달러 환율 상단이 열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미국 경기 부진과 일본의 엔저 전략, 유럽의 경기위축,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지속되면 달러 선호심리가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

1300원대 고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거론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2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도 "환율 상승에 제동장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서울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연이어 만나 면담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교감이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기재부와 한은은 통화스와프는 양국 중앙은행의 관할 사안인 만큼 이번 만남에서 의미있는 진척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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