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막아야" 대통령실 앞 1인시위.. 북한 "위험한 짓"
[임병도 기자]
▲ 7월 1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건너편 도로에서 대북전단풍선 처벌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는 송진형씨 |
ⓒ 임병도 |
탈북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처벌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됐다.
17일 오후 송진형씨는 여기서 "대북전단 풍선은 항공안전법·국제법 위반이며 박상학 등 범법자를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피켓을 들었다. 1인시위에 나선 송씨는 특정 시민단체 소속은 아니지만, 패러글라이딩을 20여 년 간 취미로 경험하며 항공법 체계를 알게 됐음에도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 등에서 대북전단 살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남북 간 충돌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송씨는 "대북전단 풍선은 항공안전법과 국제민간항공협약(ICAO)에 규정된 무인자유기구(unmanned free balloon)에 해당하며 두 법 공히 무인자유기구는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라며 "국제민간항공협약은 일정 중량 이상의 무인자유기구는 국경을 넘을 수 없게 규정하는데, 대북전단 풍선은 명백하게 이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다. 대북전단풍선은 유엔회원국에 대한 영공 침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북전단풍선은 국제법과 항공안전법, 2020년 제정된 대북전단금지법에서도 강력하게 금지를 하는데도 정부는 방관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대로 방관한다면, 2년 전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보다 더 강력한 보복과 심각한 충돌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이 혹 대북전단금지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는 현행법이므로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검찰은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가 2020년부터 매년 항공법을 위반하며 대북전단 풍선을 날리고 있는데도 기소를 하지 않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탈북민 단체가 북한에 날려 보냈다고 주장한 대형 풍선(사진출처:자유북한운동연합) |
ⓒ 자유북한운동연합 |
▲ 자유북한운동연합 대북전단 살포 2021년 4월 30일,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월 25일~29일 사이에 비무장지대(DMZ)와 인접한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이며 촬영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2021.4.30 |
ⓒ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
<통일신보>는 "윤석열 역적 패당은 반공화국삐라(대북전단) 살포 망동이 계속된다며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라며 "반공화국삐라 살포 망동은 동족 사이에 불신과 대결을 더욱 격화시키고 조선반도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위험천만한 짓"이라고 위협했다.
지난 7월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월 초 이포리에서 군인 김모(18살)와 유치원생 위모(5살)가 병영과 주민지 주변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들에게서 악성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의 초기증상으로 볼 수 있는 림상적 특징들이 나타나고 신형코로나비루스항체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의 원인으로 "기상현상과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을 거론했다. 통일부는 대북전단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상관이 없다며 반박했지만, 북한은 9일 대외용주간지 <통일신보>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가 지속된다면 2년 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등 거듭 경고하고 있다.
통일부는 앞서 대북전단 살포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했지만 탈북단체들은 대북전단 살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자유북한연합>은 4월에 이어 지난달 5일은 경기도 포천에서, 28일에는 인천 강화군에서 7월 6일은 경기도 김포에 의약품과 마스크, 현수막, 전단 등을 대형 풍선 20개에 매달려 보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 2021년 5월 6일 국민주권연대 회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앞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모습. 박상학 대표는 이때 전달인 4월 25일~29일 사이 경기도와 강원도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2차례에 걸쳐 대북전단 50만장, 소책자 500권, 미화 1달러 지폐 5천장을 대형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보냈다고 밝혔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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