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마에 쪼개진 97그룹 "절대반지에 대한 갈망" vs "경쟁 환영"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8·28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재명 의원을 향해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본인을 향한 수사는 모두 정치보복에 불과하다며 일전을 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는 그저 '절대반지'에 대한 갈망일 뿐"이라며 "사방이 포위된 협곡을 향해 '사법리스크'라는 이름의 눈사태가 밀려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눈사태에 한 번 갇히면 탈출할 수 없다"며 "그러나 이 의원과 측근들은 그것을 가리켜 '눈사태가 아니라 안개에 불과하다, 허깨비다'라면서 '주문'만 외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눈에 안 보이면 세상 사람들 눈에도 안 보인다고 여기는 것이냐"며 "어리석음의 극치다. 사법리스크는 실재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본인을 향한 수사는 모두 정치보복에 불과하다며 일전을 펼칠 것"이라며 "허나 국민의 눈에는 이 의원의 정당한 항변조차 개인의 안위보존을 위한 발버둥으로 비춰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언제까지 이재명의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분투해야 하느냐"며 "복합 경제위기에 직면한 민생의 위기에 대응할 시간조차 허비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선언에는 이재명은 있고, 국민은 없다"며 "'저의 정치적 미래'에 관한 염려는 있지만, 민주당의 정치적 미래에 관한 숙고는 없다"고 평했다.
그는 "이 의원에게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가치의 총합, 동지들과 함께 탑승한 범선이 아니라 본인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의 명분 없는 출마를 보며 제가 이겨야 하는 이유, 제가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되새긴다"며 "국민을 위해 그리고 당을 위해 이기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지난달 말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가운데 가장 먼저 당 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또다른 97그룹인 박용진 의원은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 역시 '달라진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내걸고 있다"며 "이기는 민주당을 향한 '잘하기 경쟁'을 통해 함께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기는 민주당의 적임자가 과연 누구인지, 당원과 국민 앞에 토론을 통해 우열을 가려보기를 기대하겠다"며 "박용진과 이재명이 경쟁하며 함께 민주당을 향한 새로운 희망과 열정을 만들어 가자"고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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