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사과문, 박지현이 썼다" 주장에..朴 "눈과 귀 의심" 통화내용 공개

김나연 2022. 7. 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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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이른바 '짤짤이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최강욱 의원을 향해 "폭력적 팬덤과 '헤어질 결심'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저와 통화를 끊을 때쯤 최강욱 의원님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음 써주셔서 고맙고 죄송합니다' 최 의원께서 팬덤을 앞세워 저에게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저는 최 의원께서 폭력적 팬덤과 이별하고 진실 앞에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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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이미 사과문 최종안 다 보고 동의"
"팬덤 유혹 뿌리치고 당당하게 사과하라"
박지현(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이른바 ‘짤짤이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최강욱 의원을 향해 "폭력적 팬덤과 '헤어질 결심'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 의원이 영화 상영회에서 관객에게 한 말을 언급하며 "최 의원의 강성 지지자들이 트위터를 중심으로 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5월4일 밤 10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최강욱 의원의 사과문/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앞서 지난 5월4일 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는 '최강욱 국회의원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성희롱 발언을 하고, '짤짤이 해명'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 의원의 사과문이었다.

한편 정치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 고양이뉴스는 15일 이수역 메가박스에 열린 '그대가 조국' GV(Guest Visit·관객과의 대화)에서 최 의원이 "나는 사과문 본 적도 없어요. 사과문 박지현이 쓴 거고 박지현이 올린 겁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양이뉴스는 GV에 참석한 최 의원 사진을 올린 뒤, 자신 역시 이 자리에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17일 페이스북에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라며 "최 의원께서 설마 그렇게 말하셨을까 믿기지 않는다.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은 고양이뉴스 영상 때문에 최 의원 지지자들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 사건이 터지고 나서 (지난) 5월4일 오후 9시23분46초부터 2분54초간 최 의원과 직접 통화를 했다. 지도부로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논하고, 최 의원이 빠르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또 "사과문 초안의 내용은 박 원내대표가 처음 저에게 제시했고, 제가 추가 의견을 드렸고, 박홍근 원내대표가 최강욱 의원과 협의해 최종안에 합의했다. 저와 최 의원의 통화는 그 합의가 이뤄진 직후에 이뤄졌다. 저는 최 의원에게 사과문 내용 전체를 확인했는지 재차 물었고, 최 의원은 최종안을 다 봤고, 올리는 것에 동의하셨다"고 말을 더했다.

박 전 위원장의 글에 따르면 그는 최 의원에게 SNS에 사과문을 게시하라고 했지만, 최 의원은 'SNS에는 이미 한 문장으로 올린 사과 내용이 있어 너무 작위적으로 비칠 수 있으니 당 홈페이지에만 올리자'고 했다는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그래서 저는 최 의원의 제안에 동의해 드렸다"며 "또 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방법을 모르신다고 해서, 제가 당직자에게 최 의원 사과문을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맹목적인 팬덤은 정상적인 판단을 가로막는다"며 "'만약 최 의원은 본 적도 없는 사과문이 올라갔다면, 도대체 왜 최 의원은 두 달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 강성 지지자들은 이런 상식적인 의심도 없이 SNS에 입에 담지 못할 욕설부터 퍼붓기 시작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런 팬덤은 위험하다"며 "이전의 당당했던 최강욱으로 돌아오십시오. 지금이라도 팬덤의 유혹을 뿌리치고 당당하게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와 통화를 끊을 때쯤 최강욱 의원님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음 써주셔서 고맙고 죄송합니다' 최 의원께서 팬덤을 앞세워 저에게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저는 최 의원께서 폭력적 팬덤과 이별하고 진실 앞에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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