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음식도 걱정인데 비싼 전기차 사라고?" 美장관의 고유가 대책에 '싸늘'

황수미 2022. 7. 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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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이 전기차 구매를 제안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은 전날 라디오 프로그램 '빅보이TV'에 출연해 "전기차가 있으면 기름값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차량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기름값은 더 낮아지게 될 것이고 결국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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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지역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지역 주유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이 전기차 구매를 제안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은 전날 라디오 프로그램 '빅보이TV'에 출연해 "전기차가 있으면 기름값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차량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기름값은 더 낮아지게 될 것이고 결국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미국인이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전기차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에너지 가격에 대한 대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이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다. 약 41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이러한 대책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로버트 맥로스 번레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장 먹고살기 위한 음식이나 집을 살 여유가 없을 때 어떻게 전기차를 살 수 있을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81년 12월(8.9%) 이후 약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5월의 8.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8.8%도 뛰어넘었다.

품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59.9% 급등했다. 이 외에 생계와 직결되는 전기 요금(13.7%), 식료품(12.2%), 주택 월세(5.8%) 등의 가격도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5월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6월에는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하지만 6월 CPI가 9%선을 돌파하자 0.75%포인트보다 더 큰 폭인 1%포인트 인상까지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현재 1.5~1.75%인 기준금리 조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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