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접종 중증예방 효과 51%, 3차 때는 70~96%
코로나19 4차 접종으로 생기는 추가적인 효과가 3차 접종보다 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긴 하지만 중증 악화나 사망을 막아주는 효과는 작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이런 분석은 질병관리청이 최근 공개한 논문에 담겨 있다. 질병청은 '면역저하자 및 요양병원·시설 구성원의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예방효과 분석' 논문(교신저자 질병청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을 『주간 건강과 질병』보고서에 담아 홈페이지에 올렸다. 지난 2월 16~4월 30일 4차 접종을 한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요양원 구성원 150만 9970명을 분석했다. 또 같은 그룹의 3차 접종 완료군의 효과를 나란히 실었다.
질병청은 4차 접종군과 이를 맞지 않고 3차까지만 맞은 그룹과 비교했다. 그 결과 4차 접종군의 추가적인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는 20.3%였다. 올해 초 분석에서 3차 접종군이 2차 접종군보다 64~81%의 추가적인 감염 예방 효과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중증화 예방 효과는 3차 접종군이 70~96%, 4차 접종군이 50.6%였다. 사망 예방 효과는 각각 95~100%, 53.3%였다.
질병청 논문에 따르면 4차 접종의 감염 예방 효과는 접종 후 한 달까지는 24.6%였으나 한 달 이후에는 8.9%로 줄었다. 중증 예방 효과는 55%에서 39.9%로, 사망 예방 효과는 55.2%에서 44%로 줄었다. 질병청 논문에는 "중증화·사망 예방 효과가 40% 이상 유지되기 때문에 4차 접종을 먼저 시행하면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돼 있다.
나라별 연구 방법에 따라 접종 효과가 약간 차이 난다. 이스라엘 연구에서 감염예방 효과는 52%, 중증 예방효과는 64%, 사망 예방 효과는 76%로 나왔다. 이스라엘의 다른 연구에서는 4차 접종 한 달 후 감염예방 효과가 감소했으나 중증 예방 효과는 6주 동안 유지했다. 스웨덴 연구에서는 사망 예방 효과가 31%였다. 접종 대상이 다소 다르지만, 미국·영국·독일 등 주요 국가들이 4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임을기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반장은 "코로나 백신은 초기 우한주(우한 바이러스)로 만든 것인데,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할수록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며 "다만 4차 접종을 하면 3차 접종자보다 중증 악화와 사망을 50% 넘게 줄여주기 때문에 4차 접종을 권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이번에 공개한 4차 접종의 효과는 3차 접종의 효과가 나는 상태에서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걸 말한다"며 "코로나가 확진이 재반등하고, 고위험군에서 50% 이상의 중증화·사망 효과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4차 접종을 권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중증화·사망 예방 효과가 접종 후 3~4개월이 지나도 눈에 띄게 줄지 않고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4차 접종의 이득이 더 크다는 사실을 인정해 접종 권고를 결정했고, 이어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18일부터 50세 이상 연령층, 18세 이상 면역저하자·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 및 노숙인 시설) 입원·입소자·종사자 등에게 4차 접종을 확대 시행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달라붙어 우리 몸에 결합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그런데 지금 백신은 코로나 초기의 우한 바이러스를 바탕으로 만들었고, 알파·델타 변이까지는 효과를 봤으나 오미크론이 나오면서 효과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황수연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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