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직도 왕따?" 질문에 '미소'..바이든 비웃은 사우디 왕세자

김세은 2022. 7. 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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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이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때 '왕따'로 만들겠다고 했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비웃음'을 짓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 트위터에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 간 양자 회담 현장이 끝난 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가 암살됐을 당시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목하며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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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회담 후 美취재진, 과거 "왕따" 언급했던 바이든에 기습 질문..SNS서 영상 확산
사우디 측 "바이든 순방 기간 중 원유 증산 논의 없어..추가 증산 불가능"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6일(현지시간) 제다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3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이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때 '왕따'로 만들겠다고 했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비웃음'을 짓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 트위터에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 간 양자 회담 현장이 끝난 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한 외신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도 왕따입니까?(President Biden, is Saudi Arabia still a pariah?)"라고 질문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가 암살됐을 당시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목하며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그 순간 자리에 놓인 서류만을 응시하던 무함마드 왕세자가 옅은 미소를 띠는 모습이 포착됐다.

외신들은 왕세자의 표정을 두고 혼자 뭔갈 느낀 후 우쭐해지면 내뱉는다는 뜻의 '비웃음(smirk)'으로 표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질문을 받기 직전 다른 기자가 무함마드 왕세자를 향해 카슈끄지의 유가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으나, 그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취재진을 외면했었다.

카슈끄지와 관련된 질문을 처음 꺼냈던 미 NBC 기자 소속 피터 알렉산더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살짝 웃었고 이어 사우디측 관계자가 내 팔을 꽉 붙잡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를 두고 '인권 정책 후퇴'란 비판을 떠안고도 무함마드 왕세자와 처음 만난 바이든 대통령이 일종의 굴욕을 당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중동 방문은 유가를 비롯해 세계적인 물가 폭등 현상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을 방문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된 목표는 원유 증산 합의를 이루는 것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UAE와 함께 석유 증산 여력이 남은 산유국으로 꼽혀왔다.

"사우디는 아직도 왕따입니까?" 물음에 바이든 면전서 비웃은 무함마드. 사진=AF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열린 걸프협력이사회(GCC)+3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석유의) 충분한 공급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며 "에너지 업체들은 이미 증산했으며 향후 몇 달 안에 벌어질 일에 대해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원유 증산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무함마드 왕세자 역시 "사우디는 이미 최대 생산 능력치인 하루 1300만 배럴까지 늘리겠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이를 넘어서는 추가 생산을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뿐만 아니라 무함마드 왕세자는 물가 폭등의 원인을 서방이 주도하는 친환경 정책 탓으로 돌렸다. 그는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비현실적인 에너지 정책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며 "실업률을 높이고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미국의 기대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이 석유 증산 측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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