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최강욱 사과문을 내가 썼다고? 공개 사과하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이른바 ‘짤짤이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최강욱 의원을 향해 “폭력적 팬덤과 헤어질 결심을 하시라”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한 유튜버가 최 의원의 발언이라며 올린 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는 "최 의원이 지난 15일 영화 '그대가 조국' 상영회에서 관객들에게 '지난 5월4일 민주당 홈페이지 공지란에 올라온 최강욱 사과문은 '박지현이 써서 박지현이 올렸고, 나는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를 두고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다. 최 의원께서 설마 그렇게 말하셨을까 믿기지 않는다.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강성 팬들에게 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중단하라고 지시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만약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유튜버 채널과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 사건이 터지고 나서 (지난) 5월 4일 오후 9시 23분 46초부터 2분 54초간 최 의원과 직접 통화를 했다. 지도부로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논하고, 최 의원이 빠르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그는 “사과문 초안의 내용은 박 원내대표가 처음 저에게 제시했고, 제가 추가 의견을 드렸고, 박 원내대표가 최 의원과 협의해 최종안에 합의했다”며 “저와 최 의원의 통화는 그 합의가 이뤄진 직후에 이뤄졌다. 저는 최 의원에게 사과문 내용 전체를 확인했는지 재차 물었고, 최 의원께서는 최종안을 다 봤고, 올리는 것에 동의하셨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의 글에 따르면 그는 최 의원에게 SNS에 사과문을 게시하라고 했지만, 최 의원은 'SNS에는 이미 한 문장으로 올린 사과 내용이 있어 너무 작위적으로 비칠 수 있으니 당 홈페이지에만 올리자'고 했다는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그래서 저는 최 의원의 제안에 동의해 드렸다”며 “또 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방법을 모르신다고 해서, 제가 당직자에게 최 의원 사과문을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맹목적인 팬덤은 정상적인 판단을 가로막는다”며 “‘만약 최 의원은 본 적도 없는 사과문이 올라갔다면, 도대체 왜 최 의원은 두 달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 강성 지지자들은 이런 상식적인 의심도 없이 SNS에 입에 담지 못할 욕설부터 퍼붓기 시작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런 팬덤은 위험하다”며 “이전의 당당했던 최강욱으로 돌아오십시오. 지금이라도 팬덤의 유혹을 뿌리치고 당당하게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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