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홍은택 "김범수 복심 아냐..ESG 경영 주력할 것"

강나훔 2022. 7. 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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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공동체가 이 사회에서 뿌리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홍 신임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고객 마음을 잘 읽고 창의적이고 유연한 남궁훈 대표가 강점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카카오는 남궁 대표가, 나는 계열사들이 포함된 카카오 공동체 ESG 경영을 책임진다. 그래서 각자대표 체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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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카카오공동체가 이 사회에서 뿌리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홍은택 신임 카카오 각자대표가 대표 선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남궁훈 대표를 도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주력, 카카오를 다시 대중의 신뢰를 받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홍 신임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고객 마음을 잘 읽고 창의적이고 유연한 남궁훈 대표가 강점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카카오는 남궁 대표가, 나는 계열사들이 포함된 카카오 공동체 ESG 경영을 책임진다. 그래서 각자대표 체계"라고 말했다.

홍 신임 대표는 업계에 발을 내딛은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을 ‘노장의 생존분투기’로 표현했다. 그가 NHN(현 네이버)에 입사했을 때, 임원 평균 연령은 30대 초반이었지만 홍 대표는 이미 44세였다. 그는 "2006년 당시 NHN 최휘영 대표가 몇번을 찾아와서 같이 일하자길래, 못 이긴 척 새로운 세계에 발디딘지 16년이 흘렀다"라며 "혈기방장한 회사를 안정시키려면 나이 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게 영입배경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쉰 살에 네이버를 그만 두고 중국의 중원을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난 뒤 카카오에 입사해 10년이 흘렀는데, 계속 노장"이라면서 "노장은 드러나는 존재가 아니라 젊은 분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역할에 머무른다"고 했다.

홍 신임 대표는 자신을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의 '복심'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저를 언급한 기사를 보면 제가 NHN(현 네이버) 시절부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알고 지내온 '복심'이라고 묘사한 표현들이 많다"라며 "하지만 저는 NHN 시절에도 창업자를 뵌 적이 없었고 카카오에 입사할 때도 다른 분들이 추천했다. 지금도 복심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회사에 복심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며 "김 창업자는 본인의 생각과 다른 독립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을 중요시하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또 "제가 주장이 강한 편인데도, 저는 물론 주장이 뾰족한 인물들이 이 회사를 오래 다닐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의 인연도 언급했다. 홍 신임 대표는 "최근에 만난 최수연 네이버 대표님이 평사원 시절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준비를 위해 퇴직한다고 저한테 인사하러 온 걸 기억하시더라"면서 "회사의 원로한테는 인사하는 게 예의일 것 같아서라고 덧붙이시는데 그 원로가 참 명이 길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자의식이 들더라"고 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홍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남궁훈 단독 대표 체제가 시작된 지 4개월 만이다. 홍 신임 대표는 동아일보, 오마이뉴스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2006년 NHN으로 적을 옮겼다. 카카오엔 2012년 합류, 카카오메이커스와 카카오커머스 대표 등을 지냈다.

업계에선 회사 안팎으로 계속 불거지는 리스크로 부침을 겪고 있는 남궁 대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는 남궁 대표 취임 이후 새 근무제도 도입에 대한 불만부터 구글과의 인앱결제 갈등,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에 따른 내부 반발 등 악재에 시달려 왔다. 이에 리스크 관리, 사회적 책임 문제는 홍 신임 대표에게 맡겨 남궁 대표의 부담을 더는 방향으로 리더십 개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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