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사적 채용? 이전 정부도" vs. 우상호 "윤석열표 공정 무너져"

곽우신 2022. 7. 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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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인 아들 채용 놓고 여야 지도부 맞붙어.. 우상호 "북송 어민과 같이 국정조사"

[곽우신 기자]

 
▲ 여야 지도부 대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4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역대 모든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도 이렇게 (채용이) 이루어졌다."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측근과 지인으로 국가 운영하겠다고 하는 발상은 봉건적 발상이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두고 또다시 정면충돌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원도 지기 2명의 아들이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관련 기사: [단독] 또 사적채용... 윤 대통령 지인 '강릉 우사장' 아들도 대통령실 근무 http://omn.kr/1ztrp).

이 중 한 명은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 우씨의 아들로,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최연소 고액후원자였다(관련 기사: '사적 채용' 강릉 우 사장 아들, 윤 대통령의 최연소 '고액 후원자' http://omn.kr/1zu65). JTBC는 '강릉 우 사장'이 강릉시 선거관리위원도 겸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이해충돌'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추천 당사자인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본인이 추천한 인사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관련 기사: 권성동, 대통령 지인 아들 채용 논란에 "내가 추천했다" http://omn.kr/1zubn),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까지 인용하며 "민주당이 사적 채용이라고 비난을 퍼붓는데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항변했다. 반면, 우상호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국정조사"까지 언급하며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권성동 "신분보장 안 되는 별정직... 민주당 정부도 이렇게 했다"
  
▲ 물 마시는 권성동 원내대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연합뉴스
 
권성동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정치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라면서도 "민주당에서 이것은 사적 채용이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는데 이건 정말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의원들도 그렇고 역대 모든 정부의 청와대도 함께 일한 사람 중에서 열정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뽑아서 쓰고 있다"라며 "이 사람들이 정년이 보장된 일반직 공무원이 아니고, 신분 보장이 안 돼 있는 별정직 공무원"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래서 그 9급 공무원도 선거대책위원회와 대선 과정 그리고 인수위원회 과정에서 워낙 열정적으로 일하고, 열심히 일하고, 자세도 바르고, 그리고 대선 기여도도 높아서 제가 추천을 한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그런데 청와대(대통령실)는 우리 국회의원하고도 또 달리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라며 "저도 이번 정부 구성 과정에서 고위직부터 하위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추천해 왔고 지금도 추천하고 있다.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서 추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추천인 중에 검증을 통과해서 능력이 인정된 분들은 채용이 되고 또 검증을 통과하지 못해서 많은 분들이 탈락했다"라며 "이걸 갖고 사적 채용이라고 프레임을 주장하는 것은, 결국은 일반직 공무원과 별정직 공무원의 채용 절차, 채용 방법 그리고 채용 관행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국민들을 호도하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반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시험 등을 통해 공개 채용하는 일반직 공무원과 추천 등 별도의 채용 절차를 거치는 별정직 공무원의 차이를 여러 차례 반복해 설명했다. 특히 '비서실장 등 청와대 직원 대부분이 별정직이며 채용 특혜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문재인 전 대통령 과거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도)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겠냐고 말씀하셨다"라며 "이게 정확한 이야기이다. 청와대 직원 채용 시스템에 관한 정확한 말씀"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이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 이런 문재인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하다가, 우리가 선대위와 대선과 인수위에서 함께 일해서 능력을 인정받아서 추천한 사람에 대해서 이런 식의 비판을 가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다. 적반하장이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9급 공무원의 아버지가 강릉시 선관위원이었다는 사실은 제가 알고 있다. 제가 4선 국회의원인데 그걸 모른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고 해서 아들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라고 지적했다. "어느 집안이든 부자간의 정치 성향이 일치하는 집안이 결코 그렇게 많지 않다"라는 말이었다.

우상호 "치우친 측근 중심 봉건적 인사... 눈 가리고 아웅"
  
▲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우상호 비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표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라고 국민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기자간담회를 연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렇게 쏘아붙였다. 그는 "저도 우씨이지만, 우모씨 문제가 자꾸 거론되니까 우씨들이 조금 떠오르는 것 같다"라며 "'캠프에서 열심히 활동했던 사람을 썼는데 무슨 문제냐, 능력 있는 사람이다'라고 자꾸 이야기하는데, 이 문제는 윤석열표 공정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꼬집었다.

우 위원장은 "아빠 찬스가 수많은 청년들의 박탈감을 불러왔던 그 상황을 활용해서 대통령이 된 분인데, 대통령이 되셔서 자신이 내세웠던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그대로 부정하고 있는 행동 아닌가?"라며 "'강릉 우모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표의 지인이 아니었다면, 이 아들이 청와대에 들어갈 일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자신이 꽂았다고 인정하지 않았느냐"라며 "'9급이고 임금이 작아서 문제가 없다'는 발상에 매우 놀랐다. 대통령실은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들어가고 싶은 곳인가? 다음 정치 행보에 매우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 근무 경험은 공천 경쟁할 때 매우 중요한 자리"라며 "다 알지 않느냐. 그 문제로 국민을 (상대로) 눈속임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사를 잘 구분 못 하는 것 같다"라며 "사적 친분을 공적 채용에 활용해도 된다는 생각, 이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능력 있는 사람 중에 누구를 쓸 건가 할 때는 때로는 지역도 고민하고, 때로는 여성도 많이 발탁하고,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배려 속에서 등장하는 것 아닌가?"라며 "가까운 지인의 딸이나 아들을 써도 된다는 문제에서 공사 구분을 못하는 것 같고, 치우친 측근 중심의 봉건적 인사가 진행되니 국민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특히 "국정조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깊이 고민해봐야겠지만, 마침 국민의힘에서 북송 어민 문제까지 국정조사나 특별검사를 하자고 제안했잖느냐?"라며 "그것과 이 사적 채용, 비선 논란을 같이할 필요 있지 않을까?"라는 제안이었다. 그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상의해봐야겠지만, 제가 볼 때는 저쪽에서 제안한 국정조사를 받고, 우리는 이 국정조사를 하자고 해서 두 개의 국정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그는 "시민사회수석실에 유독 친인척 자제분들이 많이 들어가 있잖느냐? 이 정부에서 뭐 하는 부서인가?"라며 "시민사회수석실은 전통적으로 시민사회 운동 했던 분들이 많이 들어갔지 않았느냐? 새로운 환경과 의제를 반영하기 위한 기구인데, 이 자제분들은 시민사회와 어떤 소통할 수 있는 분들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에서 웃통 벗고 욕설 퍼붓던 그분들과 소통하는 시민사회수석실인가? 눈 가리고 아웅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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