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결국 '당대표 출마' 선택, 향후 행보가 '정치생명'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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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의 강경한 목소리와 이 의원의 핵심 지지층인 '개딸'들을 어떻게 당에 녹여내 팬덤 정치의 역작용을 해소하며 통합을 이뤄낼지도 숙제다.
친문그룹을 중심으로 한 반(反)명계 의원들 상당수가 최고위원으로 뽑힐 경우, 총선 공천권을 비롯해 당 운영 전반에 불협화음이 노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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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재명 당 대표 출사표
사실상 정치생명 건 선택
대권가도 명운 걸린 '양날의 검'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다. 3·9 대선 패배 이후 약 4개월만, 6·1 보궐 선거로 국회에 입성한지 약 한 달 반 만이다.
출마하면 당선은 유력하지만, ‘이재명 당 대표’ 체제가 가져다 줄 리스크도 적지 않다. 분당설까지 돌 정도로 첨예해진 당내 갈등을 수습해야 하고, 사법리스크를 막되 차기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사실상 차기 대권가도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는 당대표직에 정치 생명을 걸게 된 양상이다.
'대선 재수' 문재인의 길 선택
그럼에도 이 의원으로서는 '차기 대선 로드맵'을 밟기 위해서는 지금 당권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2015년 전대에서 당권을 쥐고 세를 불리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 2017년 대선 승리를 거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길'을 따라 걷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실제 그동안 이 의원은 당권 도전을 두고 '장고'하는 모양새를 보여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그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당권 도전 이후 앞길은 순탄치 않다. 문 전 대통령도 2015년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며 '세 번의 죽을 고비(전당대회 승리·당 혁신·총선 승리)'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의원에게도 이에 못지 않은 '고비'들이 남아있다
분열된 당 수습이 관건, 사법리스트도 숙제
우선 이번 전대의 경우 승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당내 갈등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다면 이후 당권을 얻고도 리더십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의 강경한 목소리와 이 의원의 핵심 지지층인 '개딸'들을 어떻게 당에 녹여내 팬덤 정치의 역작용을 해소하며 통합을 이뤄낼지도 숙제다.
특히 당 대표가 될 경우 최고위원들과 마찰 없이 지도부를 잘 이끌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친문그룹을 중심으로 한 반(反)명계 의원들 상당수가 최고위원으로 뽑힐 경우, 총선 공천권을 비롯해 당 운영 전반에 불협화음이 노출될 수 있다.
이 의원을 겨냥한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도 도전으로 남았다. 현재 이 의원은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출마 하는 그날부터 시작해서 사법리스크가 계속 이 의원을 흔들 것”이라면서 “윤 정부의 실정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당이 이 의원을 위해 희생되는 그림이 그려진다면 비토정서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득표율, 리더십 공고에 중요
다만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과반 이상의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경우 역으로 당을 완벽히 장악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당심과 민심이 사실상 '이재명 리더십'을 추인했다는 의미로 책임론을 비롯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되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20년 8·29 전당대회의 경우 당시 민주당에 복귀해 21대 총선 압승을 이끈 이낙연 대표가 60.77%를 얻어 김부겸(21.37%), 박주민(17.85%) 후보를 여유있는 격차로 따돌리며 '대세'를 확인했고, 이 대표 리더십도 공고해졌다.
당내 갈등 수습, 사법리스크, 압도적 승리 등의 숙제를 잘 푼다 해도 결국 2년 뒤 총선 승리를 거둘 수 있느냐가 최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 대표로서 총선 승리를 견인한다면 대권 가도에 한층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전국단위 선거 3연속 패배의 멍에를 쓰게 되면서 이후 정치생명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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