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연금·노동·교육개혁 필수..여야, 함께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아야"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野 입법폭주, 원구성 등 난관 존재"
"현안 논의 통해 협치 보여드리고파"
"민생위한 민주당 전향적 태도 기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가 17일 "비록 인기 없는 주제라 할지라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을 위해 여야가 함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민생 살리기를 위해서는 단기적 처방도 필요하지만 결국 근본 대책은 대한민국 경제 체질 개선"이라고 말했다.

우선 "원내대표 취임이 벌써 100일이 됐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며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거대야당의 입법폭주에 맞섰고, 첨예한 여야의 원구성 협상을 진행했다. 당대표가 징계되는 사태로 직무대행까지 겸하게 되면서 정치적으로 중요하고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 정부와 여당은 협력관계지만, 입법부와 행정부는 긴장관계다"라며 "원내대표로서 공개적으로 직언을 한 적도 있고, 직접 대통령을 만나 자주 소통을 하고 있다. 앞으로 원구성이 마무리되면 조속하게 시급한 현안 중 여야가 수월하게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논의해 국민들께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피력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정부주도' 경제정책은 실패했다. 이제 정책적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은 '민간주도'"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혁신과 창의는 결국 민간의 몫이다. 국회는 과감한 규제개혁에 힘쓰면서, 경제 활력을 끌어 올리는데 전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가재정 역시 지출의 합리화가 필요하다. 정부가 발표한 공무원 감축, 공공기관 구조조정 등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결단이고 비대화된 공공부문 감축도 고통을 분담하려는 솔선수범"이라며 "국민의 혈세는 적재적소에 써야 한다. 여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가재정 안정화와 합리화를 위해 민주당의 전향적 태도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권 직무대행은 "무엇보다 저는 21대 국회가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 해묵은 개혁과제를 해결하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연금은 한국사회의 시한폭탄이 됐지만 연금개혁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할 수 없고, 여야협치를 넘어선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동개혁도 마찬가지다. 청년 일자리가 불안하니까 주거가 불안해져 결혼과 출산을 미룬다"며 "청년문제는 무슨 지원금 같은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노동유연화를 통해 고용의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교육개혁의 필요성까지 역설한 권 직무대행은 "올해 교육부 소관 예산 규모가 89조6억원이 넘는데, 막대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은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예산 중 고등교육이 16%, 유초중등교육이 82%로 편중돼 있어 대학이 열악한 재정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예산 편중을 조정해 대학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하고 교육 내용과 현장의 수요를 일치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원내대표 출마를 하면서 '당정의 가교가 되겠다' '직언과 쓴소리도 마다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원내대표로서 공개적으로 직언을 한 적도 있고, 직접 대통령을 만나 자주 소통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