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쉬고, 체감온도 40도 넘는 킬른 근처는 '접근금지'

김종화 2022. 7. 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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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을 보이고 무더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현장은 폭염대비에 분주하다.

특히 올해부터 일터에서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으로 직원이 사망할 경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에 적용되는 만큼 더욱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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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동해공장에서 설치된 킬른(소성로). 1500도 이상의 온도에서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주변 체감온도가 40도 넘게 올라간다. [사진제공=쌍용C&E]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장마가 끝을 보이고 무더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현장은 폭염대비에 분주하다.

특히 올해부터 일터에서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으로 직원이 사망할 경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에 적용되는 만큼 더욱 조심스럽다. 열사병은 '직업성 질병'에 해당한다. 사업장에서 열사병 환자가 1년 이내 3명 이상 발생하거나,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 중대재해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사이 여름철(6~8월) 폭염으로 발생한 온열질환 재해자는 182명이며, 이 중 2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옥외작업 빈도가 높은 건설업과 환경미화 등 서비스업에서 주로 발생했는데 사망자의 69.0%는 건설업에서 나왔다. 제조업과 운수·창고·통신업, 폐기물처리업, 임업, 음식 배달업 등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야외작업이 불가피한 시멘트와 페인트업계는 무더위가 한창인 낮시간대는 작업을 멈춘다. 쌍용C&E는 안전패트롤이 상시 순찰하면서 작업장의 안전 여부를 점검한다. 최소기온이 33도를 넘어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킬른(소성로) 등 핵심 설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산라인을 멈추고,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공장을 돌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시멘트 생산의 핵심설비로 1500도 이상의 온도로 24시간 가동되는 킬른(소성로) 주변은 봄가을에도 30도가 넘는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날이면 킬른 주변의 체감온도는 40도를 넘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근처에는 아예 작업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쌍용C&E와 삼표시멘트 등 대부분의 시멘트 공장은 폭염이 지속되면 낮 12시~16시 사이에는 야외작업을 중지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작업 중에는 15∼20분 마다 1컵 정도의 시원한 물(염분)을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또 실내외에서 작업을 할 때는 아이스조끼 착용을 의무화하고, 수박이나 음료수 등을 수시로 지급해준다.

KCC는 낮 13시~15시 사이는 도료작업을 하지 않는다. 창호나 석고보드 작업은 대부분 실내작업인데 수시로 소금과 얼음을 제공하는데, 실외작업을 할 때는 도료작업과 마찬가지로 선선한 저녁 무렵에 작업하는 것을 선호한다.

삼화페인트는 생산라인에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는 환경적 여건이 안돼 대형 선풍기를 사용한다. 생산직 직원들에게는 쿨토시, 쿨스카프 등을 지급하고, 수시로 얼음과 차가운 음료, 아이스크림, 식염포도당 등을 제공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수면부족과 집중력 저하는 잠깐 사이에 안전사고로 이어지게 하는 복병인 만큼 작업전후, 작업 중에 반드시 준비상황과 직원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면서 "24시간 안전패트롤을 가동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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