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래서 전기차'..슈퍼카 안 부러운 GV60의 폭발적인 힘

이슬기 2022. 7.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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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전기차' 전형 보여주는 GV60
고급진 내부에 출발 전부터 기분 좋아진다
'제로백 4초' 가속 능력에 달리는 재미도 '보장'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지 브이 씩스티)' ⓒ현대차

GV60(지 브이 씩스티)는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이다. 브랜드의 '첫' 전용 전기차지만 '고급스러움'과 '전기차다움'을 모두 놓치지 않았다.


GV60를 타고 시내와 고속도로를 달리며 '아 이래서 전기차, 전기차 하는구나' 싶었다. 특히 다른 전기차와 비교할 때, 탁월한 가속 성능과 넉넉한 주행거리, 편안한 승차감을 모두 갖춰 '럭셔리 전기차'라 부를 만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GV60를 직접 운전해봤다. 인천에서 대구까지 왕복 800km 이상을 운전했다. GV60는 저속에선 조용하고, 고속에선 참 잘 달렸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느껴 본 슈퍼카 부럽지 않은 가속 능력은 잊을 수 없는 짜릿한 경험이 됐다.


약 사흘 동안 GV60를 타고 시내와 고속도로를 두루 달렸는데, 정체된 도로에서는 어김없이 옆차 운전자의 시선이 느껴졌다. "왜 저렇게 쳐다보는 거야?"하는 말이 절로 나오니, 동승자가 "GV60 구경하는거야"하고 답한다. 지난해 9월 출시됐지만, 여전히 '핫'한 차라는 것이 느껴졌다.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지 브이 씩스티)' 내부 인테리어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디자인=GV60는 크기로는 준중형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왠지 더욱 크고 길어보인다. 제네시스 엠블럼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의 기운 때문일까. 길이 4515mm, 너비 1890mm, 높이 1580mm, 휠베이스 2900mm이다. 아이오닉5, EV6와도 비슷한 크기다.


외관은 확실히 눈길을 끈다. 꼭 '멋져서'는 아니다. 어딘가 자주 보던 익숙한 모습은 아니라서다. 앞이나 옆에서 보면, 전형적인 세단도 아닌 것이 전형적인 SUV도 아니다. 또 큰 차체에 비해 날렵함이 느껴진다.


옆에서 보면 확실히 쿠페 느낌이 난다. 현대차는 이런 GV60를 '쿠페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라고 칭했다. 쿠페형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럭셔리 라인 중에서는 '역동성'을 가장 강조했다. 그래서 숫자도 제네시스 라인 중에서 가장 낮은 '60'다. 후면부에는 두 줄 램프와 함께 쿠페 스타일의 루프, 고정형 리어윙 스포일러가 들어갔다.


엠블럼은 명품 시계에 들어가는 기요셰 패턴을 각인한 신규 제네시스 엠블럼이 적용됐다. 외부 디자인에 대한 평가에 '개인 취향'을 듬뿍 반영한다면, 제네시스 엠블럼이 디자인적 요소에서 '만점'을 줄 만한 유일한 요소인 듯하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르게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넉넉한 빈 공간이 마련돼 있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실내 디자인은 외관과 다르게 감탄을 자아냈다. 실내에 올라타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앞좌석과 뒷좌석 곳곳에 있는 '빈 공간'들이다.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실제로는 이 빈공간들이 차내에서 답답한 느낌을 훨씬 덜어준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마련된 빈 공간의 경우, 여성들의 작은 핸드백 정도는 충분히 보관할 수 있는 크기다. 조수석에 동승자가 있을 때 핸드백을 바로 옆에 보관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어 시동을 걸면, '공' 모양으로 생긴 전자 변속기 '크리스탈 스피어'가 눈길을 잡아끈다.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무드등의 역할을 하고, 시동을 걸면 구(球) 모형이 회전하며 변속기가 나타난다. '미래차'의 느낌을 한껏 더해주는 장치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에는 옆 차선 뒷차와의 간격을 알려주는 '빨간 선'도 표시된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디지털 사이드 미러=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다소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그동안 일반 거울로 된 사이드미러의 비율에 익숙하다보니, 큰 차체에 비해 매우 작은 사이드 미러의 모습이 예뻐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기능성'면에서는 합격점이다. 처음 자동차에 올라탔을 때 양옆으로 보이는 디스플레이에, '대체 이게 뭐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지만, 막상 달려보니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도입한 이유를 알았다. 거울로 만든 일반 사이드미러보다 양옆은 물론 위아래까지 더 넓게 볼 수 있어서 훨씬 더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반면 주차를 할 때는 양 옆차의 거리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GV60를 구입한다면 '디지털 사이드 미러' 옵션은 꼭 선택할 것 같다.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GV60을 충전하고 있는 모습. 인천에서 대구까지 800km를 왕복하는 동안 총 두 번 충전을 진행했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주행 퍼포먼스=소비자들이 전기차를 타면서 주행과 관련해 가장 먼저 체크하는 것 중 하나는 1회 충전 주행거리다. GV60의 국내 공인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스탠다드 후륜 모델을 기준으로 451km다. 동일한 플랫폼의 아이오닉5와 동일하다. '매우 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출시된 일부 수입차들의 주행거리를 떠올리면 브랜드의 첫 전기차치고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서서히, 그러나 힘 있게 나아간다. 소비자들이 제네시스 브랜드에 기대하는 그 느낌 그대로다. 브레이크 제동력도 흠 잡을 데가 없다. 고속이든 저속이든 차가 말리는 느낌 없이 감속이 가능하다.


다만 운전 모드에 따라 가속할 때와 감속할 때의 느낌은 다소 달라졌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멀미가 심한 사람은 약간 멀미를 느낄 정도로 급하게 서는 느낌도 났다.


외부 소음을 잘 차단해 정숙성은 뛰어났다. 속도가 올라가도 내부는 여전히 조용하다.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한 덕분인 듯하다.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지 브이 씩스티)' 후면부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폭발적인 가속능력이다. 부스트 모드에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4초에 불과하다. 실제 주행에서는 부스트 모드가 아니더라도 GV60의 엄청난 가속 능력을 언제든 체감할 수 있다.


GV60을 타며 느껴지는 가속 능력과 속도감은 내연기관 자동차로 가득찬 도로에서 나만 미래차를 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안정적인 주행감을 유지하면서도 순식간에 올라가는 속도에, 완전 전기차 시대가 오면 고속도로의 속도 제한을 대폭 상향해야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편의사양·가격=고급차답게 편의사양은 극대화했다. 우선 GV60에는 얼굴 인식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페이스 커넥트' 기능이 최초 적용됐다. 스마트키나 디지털 키가 없어도 차량 출입부터 운행까지 가능하게 해 주는 기술이다.


페이스 커넥트에는 최대 두 명의 얼굴을 등록할 수 있다. 운전자 얼굴을 인식하면 차량을 잠그거나 해제할 수 있고, 사용자가 누구인지 판단해 ▲운전석 및 운전대 위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사이드 미러 ▲인포테인먼트 설정 등을 운전자에 맞춰 조정해준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를 반영하면 ▲스탠다드 후륜 모델5990만원 ▲스탠다드 사륜 모델 6459만원(19인치 기준) ▲퍼포먼스 모델 6975만원이다. 스태다드 후륜 모델의 경우, 출시 당시에는 보조금을 전액 수령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보조금 상한이 55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지난해보다는 가격 부담이 커졌다.


▲타깃

-럭셔리 전기차의 전형. 미래차 느낌이 폴폴 나는 전기차를 찾는다면.


▲주의할 점

-각종 편의사양을 넣다보면 어느새 구매 가격이 8000만원을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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