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이 우리 전통치마 모방" 中네티즌 분노케한 의상 뭐길래

김은빈 2022. 7. 1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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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의상 마멘췬 자료사진. 오른쪽은 마멘췬과 디자인이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디올의 플리츠 미디 스커트. 사진 바이두, 디올 홈페이지

중국 네티즌들이 프랑스 패션 브랜드 디올의 한 의상에 대해 '중국 전통의상을 모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6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디올의 올해 가을 컬렉션에 포함된 치마 중 하나가 중국 명·청대 한족 여성들의 전통 의상인 마멘췬(馬面裙)을 모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들이 올라왔다.

의혹이 제기된 치마는 '플리츠 미디 스커트'라는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53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치마 앞뒤에 높은 트임이 있는 점, 양 측면에 주름이 있는 점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디올이 중국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점을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거들었다.

디올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플리츠 미디 스커트.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일부 중국 전통의상 애호가들의 주된 우려는 디올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글로벌 소비자들이 디올 제품 디자인이 오리지널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일부 중국 문화에 낯선 사람들은 마멘췬을 '모방품'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일부 다른 사람들은 이 문제를 '모방' 보다는 '문화교류' 이슈로 본다"며 "그들은 이번 일에서 교훈을 취해 중국 사람들이 향후 전통 문화 촉진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또 디올 측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디올은 지난해 중국인 비하 광고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당시 상하이에서 개막한 '레이디 디올' 전시회에서 주근깨투성이 얼굴에 눈화장을 짙게 한 모델이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전시해 중국인 비하라는 논란이 일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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