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쓴소리 "이명박·박근혜 시절로 돌아가면 당 망하는 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이준석 당 대표 중징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 여권에 쏟아진 악재와 관련해 “이럴 때일수록 기본과 원칙 상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소미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책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에서 “이준석 대표의 개인 문제를 떠나서 우리 당이 ‘도로 새누리당’, 이명박ㆍ박근혜 대통령 시절로 돌아가면 당이 망하는 길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대부분 원하는 헌법 가치를 지키는 개혁보수의 길로 가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며 “과거 보수는 헌법 가치를 정치적으로 편식하며 악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정당의 근본적인 이념, 철학, 가치부터 새로 바로잡아야 한다”며 “현재 위기일수록 기본과 원칙, 상식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자로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조언해달라는 질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전 세계가 힘든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혼자 잘 살 수 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어가는 것이고, 이는 현 정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예컨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모든 자리를 차지한 상황에서 그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온 해법만으로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정치를 하지 않고 있지만 국가적으로 어려움이 있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저도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6ㆍ1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에서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은혜 후보에게 패한 뒤 정치적 발언을 아껴왔지만 최근 당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이 대표 중징계 다음 날인 지난 9일 대구 북콘서트에서는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회나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을 보면 조폭 같다.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윤리위가 의혹만 가지고 중징계를 내렸다”고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30일 출간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는 유 전 의원이 2017년 바른정당 대선 후보, 2022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등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이 잘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경제ㆍ복지 정책 구상 등을 담아낸 책이다. 이를두고 정치활동 재개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유 전 의원은 당분간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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