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 '출산만큼 아프다?'.. 요로결석,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흔히들 가장 큰 고통을 출산의 고통으로 언급한다. 하지만 의학계에서 손에 꼽는 '3대 통증 원인'으로 출산, 급성치수염과 함께 꼽는 것이 바로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방치하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을 유발하고 신장 손상 및 투석이 필요한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한 암살자'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10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은 몸속에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요로결석 의심 증상이 있다면 사전에 검사를 받고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조성용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물을 많이 먹는 것은 소변으로 결석이 배출되도록 도와준다"며 "결석을 생성하는 성분이 많은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것 등이 요로결석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속설로 알려진 맥주에 대해서는 "결석을 만드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며 "맥주를 마시면 오히려 결석이 생성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외 요로결석의 원인과 증상, 검사 및 치료법까지 알아봤다.
- 요로결석은 무엇인가?
▲우리 몸속 콩팥에서 소변이 생긴 후 요관, 방광, 그리고 요도까지 소변이 흘러나오는 길을 요로라고 한다. 요로에 소변 속 미네랄염과 같은 결정들이 포화되어 뭉치면 소변 길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덩어리를 만드는데, 이를 요로결석이라고 한다.
-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
▲수분 섭취 감소가 요로결석의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이다. 수분 섭취가 줄면 결석을 이루는 결정들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결석 생성률이 높아진다. 결석의 유병률은 약 11~13%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발생 위험성이 높다. 또한 온도와 계절은 요로결석 발생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이 농축돼 요로결석의 생성 가능성이 커지기도 한다.
- 증상은 어떤 게 있나?
▲요로결석은 다양한 모양의 돌 결정체가 소변과 함께 나오면서 요로를 긁어 상처를 낼 수 있어 통증이 매우 심하다. 산통에 비견되는 아픔이라 '요산통'이라고도 불린다. 10시간 이상 통증이 지속될 수도 있다. 또한 결석이 나올 때 요로가 막혀 콩팥이 부어 구역질이나 오심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반면 사람에 따라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요로결석이 있어도 요로가 완전히 막히지 않아 별다른 통증이 없거나 요로 막힘이 오래되어 콩팥의 기능이 망가져 통증조차 못 느낄 수 있다.
- 재발하기도 하나?
▲요로결석은 한번 생긴 후 평균 1년 후 약 7%, 5년 안에 약 50% 정도까지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충격파 등 시술을 했어도 깨진 돌이 조금 남아 있으면 요로결석 재발 속도는 증가해 결국 같은 위치에 다시 생길 확률이 높다.
- 예방법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물을 많이 먹는 것은 소변으로 결석이 배출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결석을 생성하는 성분이 많은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콩팥 아랫부분에 결석이 가라앉아 있으면 엎드려뻗쳐(다운독) 자세 혹은 침대나 소파, 운동기구 등을 활용해 머리를 낮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결석 배출을 유도할 수 있다. 결석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등 뒷부분(콩팥)을 자주 두드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치료법은?
▲결석의 크기가 작으면 자연 배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크기가 5㎜ 이상이 되면 자연 배출률이 감소한다. 결석의 크기가 5~15㎜ 등 중간 정도라면 충격파를 돌에 집중시켜서 분쇄를 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했는데도 돌이 안 깨지거나 결석의 크기가 큰 경우 요도에 연성내시경을 삽입해 레이저로 요관 내 결석을 제거하는 '요관내시경 결석제거술'을 시행한다. 이 방법은 피부 절개 없이 전신 마취로 진행되고 대부분 수술 후 1~2일 안에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결석의 크기가 15~20㎜ 이상으로 매우 큰 경우 시행하는 '경피적 콩팥결석제거술'은 옆구리를 관통해 통로를 만들어 콩팥에 내시경을 삽입하고 결석을 꺼내거나 레이저로 분쇄한다. 이 방법 또한 전신 마취로 시행하고 큰 절개 없이 회복 기간이 빠르지만, 다량의 출혈 가능성이 있다.
- 맥주를 마시면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데?
▲요로 중간에 걸려있는 결석의 크기가 작다면 한 달 안에 자연 배출될 확률이 5~60%밖에 되지 않는다. 맥주를 마시고 소변의 수압으로 결석을 밀어낸다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맥주에는 결석을 만드는 수산 등의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평소에 맥주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결석이 생성될 확률이 높다.
- 커피 마시는 습관이 요로결석을 유발하나?
▲당이 많이 들어간 커피는 당연히 결석에 있어 좋지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커피 자체가 요로결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확립된 정보는 없다.
- 전립선염에 걸리면 요로결석도 걸리나?
▲전립선은 요로를 감싸고 있는 형태를 가진다. 소변이 전립선 사이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해 전립선 안에 석회화나 결석을 만들 수는 있지만, 이는 요로결석과는 다르다. 전립선염과 요로결석은 기본적으로 다른 질환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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