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흘리다 사망하는 바이러스..탄자니아서 원인불명 '코피 질환'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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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코피를 흘리며 목숨까지 잃는 원인 모를 질환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5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탄자니아 정부 의료총책임자 아이펠로 시찰웨가 남동부 린디 지역에서 코피,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질환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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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성 출혈열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코피를 흘리며 목숨까지 잃는 원인 모를 질환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5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탄자니아 정부 의료총책임자 아이펠로 시찰웨가 남동부 린디 지역에서 코피,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질환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13명의 환자가 당국에 보고됐고, 이중 3명은 사망했다.
탄자니아 보건부는 조사에 착수했다. 린디에 전문가팀을 파견해 발병 원인과 상황 등을 조사하고 접촉자 추적 등을 이어가고 있다. 유사한 증상이 있는 사람을 식별해 격리하는 등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탄자니아 보건 당국에 신고된 환자들은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4종 바이러스(에볼라, 마르부르크, 라사열, 크리미안-콩고 출혈열) 중 하나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우선순위 병원균’에 등록된 상태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환경 파괴로 인간과 야생동물 간 상호작용이 늘어나면서 이런 질환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탄자니아 정부 의료총책임자 아이펠로 시찰웨이는 "전문가팀을 꾸려 미확인된 질환을 계속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질환이 바이러스성 출혈열과 비슷하다고 분석한다. 바이러스성 출혈열은 주로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파되는 여러 종류의 리보핵산(RNA) 때문에 발생한다. 발열, 피로, 근육통, 두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에볼라, 마르부르크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의 아프리카 담당 관계자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옮겨지는 질병은 수 세기에 걸쳐 발생했지만, 미비한 교통 인프라로 과거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대규모 감염과 사망이 비교적 제한됐다"면서 "그러나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동물 매개 병원균이 도심 지역으로 옮겨갈 위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WHO는 동물에서 생겨 사람으로 옮겨지는 인수공통 감염병의 발병 건수가 10년 전보다 6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도 인수공통 감염병에 포함된다. 최근 확산세가 가파른 원숭이 두창 등도 여기에 속한다.
WHO는 특히 아프리카에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인수공통 감염병이 발병한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원숭이 두창도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지만, 최근 세계 각국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지난주 2명이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걸려 숨진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지난해 8월 기니에서 환자가 나온 이후 두 번째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최대 88%에 달하며 백신과 치료법이 알려져 있지 않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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