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무도 '고문·처형·성폭행'..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 보고서

김세은 2022. 7. 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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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각종 전쟁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조사를 통해 재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OSCE는 그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수집한 전쟁범죄와 관련한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팀은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와 이르핀 등을 답사하며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의혹을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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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E, 러시아군의 전범 관련 조사 보고서 공개
우크라 부차에서 귀 잘리고 이 뽑힌 시신 무더기 발견
임시 묘지로 변한 우크라 부차 주거지역의 공터. 사진=EPA,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각종 전쟁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조사를 통해 재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OSCE는 그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수집한 전쟁범죄와 관련한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엔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살인과 성폭행, 전쟁 포로 학대, 납치, 대규모 민간인 이송 등 전쟁 범죄가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진 증거와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조사팀은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와 이르핀 등을 답사하며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의혹을 추적했다. 그 결과 제네바 협약이나 국제인도법 등에 위반하는 사례들이 확인됐다.

130만여명의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러시아로 이송됐고, 수만명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 동부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사상을 검증하는 '여과 캠프'에 구금됐다.

특히 부차에선 고문받거나 처형당하듯 살해된 흔적의 민간인 시신이 대거 발견됐다. 보고서는 러시아군이 고의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여름 캠프 용으로 쓰이던 부차 내 한 건물의 방에선 뾰족한 것 등에 찔리거나 구타를 당한 시신들이 있었다. 해당 방들은 이른바 '고문방'으로 운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에선 물고문의 흔적이 나오기도 했다.

어떤 방의 벽엔 총탄 자국도 있었다. 조사단은 이 방이 자의적인 즉결 처형 장소로 쓰인 것으로 추정했다.

뿐만 아니라 부차의 한 마을 내 건물 지하에선 18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해당 시신들은 귀가 잘리고 이가 뽑혀있었다.

이외에도 보고서에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여성들을 성폭행해 임신하게 만들거나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일 때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았다는 기록도 존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이런 인권 침해와 전쟁 범죄를 저지른 자를 찾아내 책임을 물을 것"이라 말했다.

국제형사재판소 역시 러시아의 전범을 법정에 세우기 위해 국제 사회가 의견을 통합해 중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빈니차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 23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우크라이나는 빈니차에 주요 군사시설이 없어 러시아군이 전략·군사적 가치와 무관한 순수 민간인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상자 중엔 어린이도 있다"며 "러시아의 국가적 테러 행위이며, 이것이 테러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강력 비난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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