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노리는 中 '문화 도둑질' 어디까지.."한국 민요 지켜달라" 반크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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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중국은 자국 내 소수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중화민족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문화까지 빼앗으려 한다는 것이 반크의 설명이다.
또 "지역마다 다른 가사를 수용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국의 특성이 돋보이는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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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 중 하나다.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광범위하게 전승되며 재창조된 아리랑은 가사가 정해져 있지 않고 주제 또한 개방되어 있어 누구든지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지역마다 다른 내용으로 발전해온 가사와 더불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후렴구만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만들어 부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이를 자국의 문화로 둔갑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16일 반크(VANK·사이버외교사절단)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는 "아리랑은 조선족의 문화이며 조선족이 중국의 일원이기 때문에 이들 문화는 모두 중국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민요 역시 중국의 문화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반크는 "조선족이라는 명칭은 중국 정부가 중국 내의 소수민족을 관리하기 위해 1956년에 새롭게 만들어진 명칭 중 하나다"라고 반박했다. 조선족은 실제 존재하는 소수민족이 아니라 중국에서 행정적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민족이라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 이처럼 조선족의 문화를 자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확장형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동북공정은 중국이 자국 영토 내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작업을 말한다. 이를 통해 중국은 자국 내 소수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중화민족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문화까지 빼앗으려 한다는 것이 반크의 설명이다.
실제로 앞서 중국은 만리장성 내 고구려와 발해 유물에 대한 정비작업을 거쳐 자국의 문화유산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한 바 있다. 또 고구려와 발해 유적이 포함된 대형 조형물과 박물관을 세우고 대규모 공원을 조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농악과 장구춤, 널뛰기 등을 국가 무형 문화재로 등재하는 한편 그네타기, 전통혼례, 전통복식 등도 문화유산에 포함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 2011년 아리랑을 국가 무형문화재로 등재했다. 당시 중국 문화부는 제3차 국가급비물질문화유산 등록에 관한 국무원 통지를 통해 아리랑을 포함했다. 이 외에 가야금 예술과 판소리도 포함돼있다.
한편 반크는 중국의 문화 제국주의에 반대하기 위한 포스터를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포했다. 포스터는 중국이 우리나라의 아리랑을 가져가려 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제작됐다.
글로벌 청원 사이트 '브릿지 아시아(bridgeasia.net)'에도 청원 글을 올렸다. 반크는 청원에서 아리랑의 구성과 가치를 설명하며 "아리랑은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노래이자 인간의 창의성, 표현의 자유, 공감에 대한 존중이 담긴 민요"라고 소개했다. 또 "지역마다 다른 가사를 수용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국의 특성이 돋보이는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의 노래뿐만 아니라 한복, 김치 등 다양한 한국 유산과 문화, 역사를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한국의 문화를 가져가려 하는 중국의 문화 제국주의를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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